코로나19가 너무 야속한 장병들

2020-08-19 11:54:58 게재

석달 만에 또 휴가 통제

19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코로나19 여파가 또 다시 장병들의 휴가 통제로 이어졌다. 국방부는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따라 앞으로 2주간 전장병 휴가를 통제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휴가 통제 기간은 19일부터 오는 31일까지며, 수도권, 부산 지역에 적용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전부대로 확대된다. 이로써 2주 동안 장병들의 휴가 외박 외출 면회 등 출타가 모두 통제된다.

18일 오후 서울역에서 군 장병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국방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19일부터 2주간 장병에 대한 휴가·외박·외출·면회 등의 출타를 통제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군이 장병들의 휴가 등을 통제하는 것은 석 달 만의 일로 지난 2월 22일 장병휴가를 통제했던 국방부는 5월 8일 통제를 해제한 바 있다. 이번 조치로 전장병의 휴가는 원칙적으로 통제되지만 전역전 휴가나 병가, 경조사 등의 청원 휴가, 지휘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휴가는 허용된다. 외출도 통제되지만 병원진료 등 필요한 경우 지휘관 승인을 얻으면 가능하다.

국방부의 이번 조치는 잠정조치다. 코로나19 진행상황에 따라 통제기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휴가 통제 뿐만 아니라 군부대 안팎의 일상생활에도 크고 작은 제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장병들은 유흥시설이나 찜질방, PC방 등 고위험시설은 방문할 수 없고, 행사, 회의, 방문, 출장도 방역수칙 하에서 최소한으로 시행된다. 또 회식이나 사적 모임도 연기 또는 취소해야 한다.

종교활동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종교 활동은 영내 시설에 한해서 장병들만 참석할 수 있고, 영외에 거주하는 군인 가족 등은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다. 아울러 영외에 있는 모든 군 종교 시설은 당분간 온라인 예배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내달 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올해 예비군 훈련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조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올해 예비군 훈련을 하루 일정(4시간)으로 축소 시행할 계획이었다.

한편 국방부에 따르면 19일 오전 10시 기준 군내 코로나 확진자는 2명이 추가 됐고, 누적 확진자는 90명이다. 이 가운데 완치가 78명이고, 12명은 관리중이다. 군내 격리자는 3131명이다. 이날 추가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은 경기도 가평 육군 제3수송교육연대 병사 2명이다. 또 전날 이 부대 병사 1명과 대북정보부대 소속 군무원 1명이 확진자로 드러났다.

제3수송교육연대에 대해서는 1500여명에 대한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2명이 추가 확진자로 밝혀졌다.

제3수송교육연대 영내에서 군장점을 운영하는 민간인이 지난 9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예배를 다녀온 뒤 확진됐고, 지난 14일에는 해당 부대 병사 2명이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로써 이 부대 병사 5명을 포함해 사랑제일교회 관련 군내 확진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

이에 앞서 경기도 국직부대 소속 군무원과 백령도 해병대 병사가 사랑제일교회에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대북정보부대 소속 군무원은 지난 14일 밤부터 발열 증상이 있어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고, 밀접접촉자 등 80여명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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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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