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6년 만에 최고치 기록

2020-08-31 12:23:37 게재

중국 대규모 수요 증가로 130달러대 근접 … 추가 상승은 어려울 듯

철강의 주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철강업계의 시름이 깊어졌다. 세계 철광석의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인프라 투자에 나서면서 이로 인한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을 불러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31일 국제원자재시장 전망기관 코리아PDS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8월 평균 가격 기준으로 지난 2014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인 톤당 123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 5월 이전까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0달러를 하회하였으나, 6월 들어 급격히 상승하였으며, 특히 8월에는 톤당 120달러 대에 안착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21일에는 톤당 127.38달러로 올해 초 80달러 선 대비 50% 가까이 오른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28일 기준 철광석 F ines 현물 중국 수입가 CFR) 가격은 톤당 124.4 달러를 기록하기도했다.


임석 코리아PDS 책임연구원은 철광석 가격이 오르는 이유가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올해 4~5월 들어 중국 우한 봉쇄령이 해제되면서 본격적인 중국의 수요세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브라질에서의 철광석 생산 및 수출 차질 우려와 함께 재고 감소로 가격의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며 "6월 이후 중국의 전인대 정부공작보고에서 재정 확대 기조 발표로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며, 특히 5월말 이후 중국 247개 고로 생산능력 이용률이 90%를 상회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도로·항만 등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세계 철광석의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인프라 투자에 나서면서 이로 인한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또한 △중국내 코로나19 확산 중단에 따른 부동산을 비롯한 철강 전방산업 가동률 상승과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인프라투자 회복 및 △철광석가격 상승에 따른 고로사들의 원재료가격 상승분 전가 노력이 반영되면서 유통가격이 상승세를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의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6 월 이후 중국 철광석 수요 및 공급 동반 증가하며 수급 균형 상태에 도달했다"며 "현재 펀더멘털 상황 고려 시 가격 상승이 다소 과한 모양으로 공급이 수요보다 늘어나면서 연내 110 달러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에 따르면 하반기 중 4대 광산 메이저들의 철광석 생산량 상반기 대비 6000 만 증가가 예상되며 상반기 대비 하반기 증가하는 중국 철광석 생산량 고려할 때 총 7000 만 톤 이상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수요 및 공급 증가 고려할 때 수요 대비 공급량이 2000 만 톤 이상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임 연구원은 "고로 가동률은 현재 수준보다 다소 낮아질 것이고 중국 주요 항구 재고량의 경우 현재 수준보다 증가하며 이와 같은 상황 고려할 때 90~100 달러 선까지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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