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8월까지 M&A 11.4조원

2020-09-16 12:26:17 게재

5년간 총 59조, 삼성전자 10조

“위기 속 성장 동력 확보 주력”

국내 500대 기업들이 지난 5년간 총 59조원 이상을 투입해 507개의 기업을 인수합병(M&A)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 8월까지 M&A에 사용한 금액만 11조4000억 원을 넘어서면서 작년 연간 규모에 육박했다.

1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6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 500대 기업의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152개 기업이 507개 기업 인수에 총 59조2599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올해 8월까지 11조4499억원(52건)이 투자돼 작년 한해(11조7784억원) 수준에 육박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에 2조2995억원을 썼고,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2조862억원을, 넷마블이 코웨이 인수에 1조7401억원, SKC가 동박제조회사 KCFT(현 SK넥실리스) 인수에 1조1900억원 등을 투입했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기업들이 M&A를 통한 사업 재편 등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5년 M&A 금액으로는 삼성전자가 10조115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5년 전 전장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한 하만(Harman) 인수 금액(9조2727억원)이 컸기 때문이다. 삼성은 하만 이후로 대형 M&A실적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에 이어 KB금융이 3조5371억원을 투자해 두번째로 많았고, 롯데케미칼(2조9291억원), CJ제일제당(2조8924억원), 넷마블(2조8894억원), 카카오(2조5896억원), 신한지주(2조4923억원), 미래에셋대우(2조3205억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 5년간 전체 M&A 건수는 카카오가 47곳으로 가장 많았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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