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시장에서 당일치기 '해외먹방'

2020-10-15 11:51:26 게재

강동구 다문화음식거리 조성

서울 강동구 명일전통시장에서 해외 현지에서 느낄 수 있는 음식 맛을 볼 수 있게 됐다. 강동구는 상권변화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다문화가정이 경제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정착하도록 다문화음식거리를 조성했다고 15일 밝혔다.

강동구가 명일전통시장 내 빈 점포를 활용해 다문화음식거리를 조성했다. 사진 강동구 제공


명일전통시장은 그간 청년상인 창업을 돕기 위해 점포 일부를 할애했다. 이 가운데 청년들이 사업을 포기하거나 계약이 해지돼 공실이 생겼다. 강동구는 그렇지 않아도 침체된 전통시장에서 공실이 눈에 띌 경우 시장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판단했다.

상인회와 협의를 거쳐 소자본을 가진 다문화가정이 참여하는 다문화거리를 구상했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특색 있는 시장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지난 6월부터 강동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명일전통시장 상인회가 수차례 회의를 열고 현장실사까지 진행했다. 다문화음식점 3곳을 시범 운영해 경과를 살피기로 하고 지난달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다문화거리에는 강동구에 거주하는 필리핀 베트남 중국 이주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음식점이 우선 자리를 잡았다. 분짜오 반미를 비롯해 필리핀 국민들이 즐겨 먹는 간편 가정식, 양꼬치 등 각국을 대표하는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어 주민들 호응이 크다. 이순이 명일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전통시장에서 다문화 음식을 판다는 소문을 듣고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빈번하게 찾고 있다"며 "시장에도 활기가 더해졌다"고 평가했다.

강동구는 명일전통시장 다문화거리에 대한 홍보를 강화, 다문화가정의 지역 내 정착과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구상이다. 강동구 관계자는 "주민들 반응과 점포 운영 상황을 지켜본 뒤 다문화거리 확대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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