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건설 강자│④ SK건설

연료전지·에너지 사업으로 영역확대

2020-10-21 10:32:10 게재

구미 연료전지 공장 준공, 창원에 친환경에너지 사업 … 상반기 플랜트부문 이익 91% 성장

SK건설이 20일 경북 구미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을 준공한 것은 연료전지 국산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룸SK퓨얼셀은 SK건설과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국산화를 위해 1월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지분율은 SK건설이 49%, 블룸에너지가 51%다.
SK건설은 20일 경북 구미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 준공 기념 개관식 행사를 열었다. 안재현(왼쪽 다섯번째) SK건설 사장과 참석자들이 제조공장 개관 축하 버튼을 눌렀다. 사진 SK건설 제공


SK건설은 SOFC 국산화를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 2018년 블룸에너지와 SOFC 국내 독점 공급권 계약을 체결하며 연료전지 사업에 첫 발을 내딛은 후 블룸에너지와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해왔다.

SOFC 국내 생산은 세계 최고 사양 연료전지의 국산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산화가 본격화되면 국내 연료전지 생태계 조성과 국내 부품 제조사와 동반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SK그룹 계열사의 국내외 사업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제조 물량을 확보하면 연료전지 전문 부품기업 육성이 뒤따를 전망이다. 또 순차적 인력 증원을 통해 향후 400명까지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건설이 건축토목사업의 범위를 벗어나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발을 들인 것은 건설사들의 환경사업 진출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국내 건설사들은 하수처리시설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투자하며 건설사의 영역을 허물고 있다.

SK건설은 연료전지시장 진출과 함께 RE100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SK건설이 주도한 창원SG에너지 컨소시엄은 경남창원스마트산단사업단의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2022년까지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RE100 정책 등 최첨단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총망라해 추진된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에너지 소비자인 기업이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소비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고자 하는 캠페인이다.

애플은 자사 제품의 모든 부품 공급사들이 RE100을 이행하도록 서약을 받았고, BMW는 자사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삼성SDI와 LG화학에 RE100 캠페인 참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사업을 위해 SK건설은 SK㈜C&C SK디앤디 그리드위즈 누리텔레콤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SK건설은 컨소시엄과 별도로 단독 투자로 그린 수소 생산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같은 SK건설의 연료전지, 친환경사업 다각화는 향후 실적 곡선을 상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SK건설은 올해 상반기 플랜트 부문 성장에 힘입어 3조838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035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58.2% 증가해 내실있는 사업을 벌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실적은 플랜트 부문에서 꾸준히 성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플랜트 사업부문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 2조3568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1.3% 외형을 키웠고, 이익은 1912억원을 실현해 지난해 999억원보다 91.3% 증가하며 두 배 가까운 성과를 냈다. 앞으로 연료전지 사업과 친환경에너지 사업 분야가 성장하면 회사 전체의 이미지와 이익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국내 부품 제조사 품질과 가격경쟁력, SK건설의 시공 능력 등을 기반으로 해외 수출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친환경 분산전원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연료전지 국산화를 통해 정부 그린뉴딜 에너지 신산업 육성 정책에도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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