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맞수'로 체급 올리기?

2020-10-30 11:50:31 게재

유승민 "문, 공감능력 사라져"

원희룡 "4년째 돌림노래"

지지율 난조를 보이고 있는 보수야권 대선주자들이 경쟁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의 맞장을 자처하고 나섰다. '현직 대통령의 맞수'로 자신의 체급을 올려 '미래권력 이미지'를 굳히려는 계산으로 읽힌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달 24일 공무원 북한 피격사건을 겨냥해 "문 대통령은 국군 통수권자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더니, 지난 19일에는 "지난 3년반 동안 대통령이 우리 경제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을 보면 '경제는 포기한 대통령'임이 분명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29일에는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향해 "국민과의 공감 능력이 사라져버린 대통령을 봤다"고 비판했다.

최근 대선행보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도 문 대통령 비판에 앞장섰다. 원 제주지사는 29일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밝힌 부동산안정화 의지를 겨냥해 "4년째 듣고 있는 돌림노래 아니냐"며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 달리면 목적지에서 점점 멀어진다.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2017년 대선에서 문 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홍준표 의원도 문 대통령 비판에 거침이 없다. 홍 의원은 2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법원 유죄판결을 겨냥해 "역대 대통령 중 뇌물로 걸리지 않을 대통령이 어디 있는가"라며 "지금 문 대통령은 이로부터 자유로운가"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역사에 남을 최악의 정치판결"이라고 덧붙였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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