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경쟁적 확장

2021-02-01 13:12:39 게재

코로나 대응 ‘그린뉴딜’ 영향

SK만 18개 계열사 신규편입

대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포스트 코로나)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부터 한국형뉴딜 정책을 본격화하자 관련 계열사들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최근 3개월 간 그린뉴딜 정책과 관련된 신재생에너지 관련 대기업 계열사가 크게 늘어났다. 성경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정책과장은 1일 “코로나19 발생 이후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그린뉴딜 정책에 따라 대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했다”고 분석했다.

10대 대기업집단 가운데는 SK가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는 환경플랫폼업체인 환경시설관리 등 16개사의 지분을 취득, 계열사로 포함시켰다. 또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영위하는 ㈜쏠리스의 지분을 취득했고, 태양광발전 회사인 아리울행복솔라를 신규 설립했다. SK는 최근 3개월 동안에만 그린뉴딜정책과 관련된 계열사 16개를 늘린 셈이다.

또 대기업집단 SCI는 신재생에너지 기반 종합에너지기업인 SGC그룹을 출범했다. 이를 위해 최근 SGC에너지(옛 삼광글라스)를 중심으로 군장에너지를 흡수합병하고 에스지씨솔루션을 분할설립했다.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업종은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우리 정부는 물론 주요국들이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그린 뉴딜’ 투자를 대대적 경기부양책의 핵심으로 꼽고 있어서다. 정부는 오는 2034년 까지 실제 전력발전 용량 중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현재 7.4%에서 25.8%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달 취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인은 청정에너지분야에 4년간 약 2조달러를 투입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대기업들이 이처럼 발빠르게 대응하는 이유는 코로나19가 가져 올 산업지형도 변화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이동제한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정보통신기술(ICT)과 언텍트 산업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반면 전방산업 위축으로 정유, 철강 등 전통 제조업종은 수요 급감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ICT업계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표적 수혜 업종으로 거론된다. 대표적인 기업이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다. 네이버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3조7915억원(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9.3% 늘었다. 카카오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5% 뛰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기존 서비스 외에 커머스, 금융, 모빌리티, 클라우드, 웹툰, 인증서비스, 인공지능(AI) 등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고 있다.

집콕이 늘면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시장도 뜨고 있다. 현재 OTT 시장에선 압도적인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에 이어 웨이브, 티빙, 시즌, U+모바일tv, 왓챠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로 배달 수요가 늘면서 식품업과 배달플랫폼업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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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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