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투자, 한국 답보 · 중국 약진

2021-02-26 13:11:52 게재

1000대 투자기업 25개 vs 168개 … 삼성전자, 두계단 하락한 4위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투자규모가 세계 4위로 나타났다. 1위 자리를 2018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에게 내준데 이어 2019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화웨이에도 밀렸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26 일 이러한 내용의 2019년 기준 ‘국내외 1000대 R&D 투자기업’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글로벌 기업정보는 유럽연합의 ‘EU 산업별 투자 스코어보드 보고서를 활용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R&D투자액 세계 1위는 알파벳이 차지했다. 알파벳은 2019년 순 매출액의 16.1%인 232억유로(31조5600억원)를 R&D에 썼다. 전년 183억유로보다 24.4% 증가했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172억유 로)로, 전년대비 14.2% 늘었으며, 3위는 화웨이(167억유로)가 이름을 올렸다. 화웨이 R&D 투자액은 전년보다 31.2% 증가해, 세계 순위도 두계단 상승했다.

4위는 삼성전자로 R&D 투자액이 155억유로였다. 순매출액에서 R&D 가 차지하는 비중은 8.8%였으며, 전년대비 증가율은 8.3%였다. 삼성전자는 2017년 1위(134억유로)에서 2018년 2위(148억유로), 2019년 4위로 순위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별로는 1000대 기업 중 미국기업이 318개로 가장 많았고, 중국 168개, 일본 140개, 독일 69개, 영국 45개, 프랑스 35개, 대만 26개, 한국 25개 순이었다. 한국은 2015년 20개 로 국가별 순위 10위였으나 2018년 8위로 두계단 뛰었다.

같은기간 중국기업은 89개에서 168개로 두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빠르게 약진하고 있다. 2006년엔 중국기업이 4개에 불과했다.

반면 미국은 2016년 351개에서 2019년 318개로, 일본은 159개에서 140개, 독일은 70개에서 69개로, 프랑스는 41개에서 35개로 각각 R&D 1000대 기업 수가 감소했다. 대만은 2019년 26개사가 포함돼 우리나라보다 한계단 앞섰다.

삼성전자 외에 1000개 기업에 포함된 국내기업은 LG전자(55위, 28억 유로) SK하이닉스(64위, 24억유로) 현대차(67위, 23억유로) 기아(132위, 12억유로) LG화학(194위, 9억유로) 현대모비스(219위, 7억유로) 한국전력(258위, 6억유로) 등이었다.

SK이노베이션(729위) 포스코(383위), KT(769위) 등은 순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이 각각 0.5%, 0.8%, 0.9%에 불과했다. 한국기업중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이 가장 큰 기업은 NC소프트 18.2%, 한미약품 17.6%였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우리나라의 R&D 총 투자규모는 세계 5위, 국내총생산(GDP) 대비는 세계 2위로 투자규모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하지만 양적확대와 더불어 4차산업혁명시대에 부합하는 질적개선을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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