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양수산 경제지표 성장 예측

2021-03-04 10:34:44 게재

해양수산개발원, 전망대회 통해

디지털·친환경 변화 영향 강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3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해양수산 전망대회'를 통해 올해 국내 해양수산 경제지표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디지털·친환경 흐름에 대한 해양수산계의 대응 필요성도 부각시켰다.

김종덕 연구부원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해수욕장 방문객수는 지난해보다 7.7% 증가한 2886만명, 수산물 생산량은 2.3% 증가한 380만톤으로 전망했다.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4.5% 늘어난 2억300백만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하나)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항만컨테이너 물동량도 전년대비 3.0% 증가한 2994만TEU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해양레저관광 수요가 줄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된다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수산 분야는 생산량, 수출, 소비가 늘어나고 가격은 보합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해운분야는 운임상승, 세계교역량 증가로 해상물동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고, 이와 연관된 항만과 조선분야도 2019년 수준을 회복하거나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김 부원장은 올해를 대전환기의 시작으로 진단했다. 지난해에 이어 탄소중립 등 친환경 정책이 특히 강조되고,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세계 교역과 고용 등 사회경제 전반에 걸친 피해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이다.

해양수산분야가 올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추진해야할 정책과제도 제안했다.

우선 해양분야는 △해양레저관광 대중화 촉진 △생태계 기반의 해양관리 △탄소중립 실현 기반 구축 △해양권익 대응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을 강조했다. 수산분야에는 △친환경 수산업 육성 △수산식품 산업화 △수산업 전주기 디지털화 △휴먼웨어 중심 어촌정책 전환을 요구했다. 해운분야는 △글로벌 해운경쟁력 제고 △해운인력의 전문화와 안정화 도모 △해운금융 혁신 △안전한 해상교통체계 구축을, 항만분야는 △항만의 경쟁력 및 생산성 향상 △친환경 지능형 항만 조성 △한국형 스마트 항만도시 완성 등을 강조했다.

장영태 해양수산개발원장이 좌장으로 진행한 라운드 테이블 토론회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주요국 리더십 교체, 디지털화와 그린뉴딜 강화 등 대내외 환경변화에 따른 국내 해양수산 진단과 방향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호사카 유지 교수(세종대)는 "미국과 일본의 인도태평양 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이 충돌하는 국제정세를 고려하며 신남방정책을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바이든 정권 출범으로 변화가 감지되는 한·일 관계와 동북아 국제정세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지상 산업연구원장은 "올해 12대 주력산업 수출이 10.6% 증가하겠지만 2019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디지털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세계적 환경규제강화에 따라 관련 업종 성장과 그에 대한 제도 마련 등이 계속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한 교수(중앙대)는 "국내 해운업체는 지금까지 선박 대형화와 수익을 늘리는 데 집중해 왔지만 디지털화를 할 수 있는 역량과 전략이 없는 상황"이라며 "연구자들과 정부 정책관계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장영수 부경대 총장은 "해양수산 계열 대학들은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인력 양성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전념해야 선순환하는 해양수산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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