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아이들 … 기억 넘어 희망으로

2021-04-13 11:17:35 게재

'4.16 민주시민교육원' 개원

전국 곳곳서 다큐·영화·공연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간직한 '4.16민주시민교육원'이 12일 경기도 안산에 문을 열었다. 서울 경기 전남 등 곳곳에서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와 영화가 상영되고 추모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세월호 7주기를 앞두고 다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옛 안산교육지원청 부지에 세워진 '4.16민주시민교육원(교육원)'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열었다.

2014년 4월에 멈춘 달력 | 12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4.16민주시민교육원 단원고 4.16기억교실에 2014년 4월 참사 당시 달력이 걸려 있다. 4.16민주시민교육원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사고를 교훈 삼아 예방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경기도교육청 직속기관이다. 안산 연합뉴스


교육원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사고를 교훈 삼아 예방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경기도교육청 직속기관이다. 이곳엔 사고 당시 단원고 2학년 교실 10개와 교무실 1개를 그대로 옮겨 복원한 4.16 기억교실과 영상실·기록실, 7개의 교육실이 마련됐다.

사고 후 2년여간 단원고에 그대로 보존돼 온 기억교실은 당시 2학년 학생들이 졸업한 2016학년도가 되면서 교실부족을 이유로 학교 밖으로 이전하는 논의가 시작됐고, 이전 장소 물색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교육원 별관(기억관)에 복원됐다.

이날 개원식에서 전명선 초대 원장은 "4.16민주시민교육원은 기록으로 기억과 약속의 길을 만들어가는 아카이브이며 아이들의 교실(기억교실) 그 자체로 큰 울림이 있는 살아있는 배움터"라며 "참사를 기억하고 그것을 자기화함으로써 학생 교사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4.16 교훈이 깃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제는 슬픔·기억·비극을 넘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희생한 학생들이 꿈꾼 미래라고 생각한다"며 "그 희망과 결실을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원은 '비판적 사고의 힘을 기르고, 4.16의 교훈을 찾아 실천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을 목표로 각종 민주시민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인천 전남 등 전국 교육청들도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기간을 운영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온라인 영화제·대담회를 연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2019년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당신의 사월'을 제작사 '시네마달'을 통해 온라인으로 보급한다. '당신의 사월'은 참사 당일의 이야기를 흉터처럼 간직하고 살아가는 교사, 카페 사장, 진도 어민, 학생 등의 이야기를 통해 아픔을 넘어 치유와 희망을 전한다.

인천교육청은 지난 5일 중앙잔디광장에 추모리본을 상징하는 대형 토피어리를 설치하고 정문 양쪽에 바람개비와 추모리본을 묶어 '세월호 추모길'을 조성했다. '학생안전체험관' '4.16 기억저장소' 등을 답사하는 교원 연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경기도에선 다큐영화제가, 전남에선 추모공연이 마련된다. (사)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13~27일 공식 유튜브채널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7편을 상영한다. 상영작은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2018) △이오은 감독의 사월(2015) △오재형 감독의 블라인드 필름(2016) 등이다. 4.16합창단이 선보이는 추모곡 및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의 영상 메시지도 공개한다.

전남도립국악단은 오는 17일 오후 5시 무안군 삼향읍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에서 4.16 희생자 추모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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