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연구용역결과 6월 초 나온다

2021-04-13 11:38:32 게재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처리 방식 등이 쟁점

하반기 전원회의 열 듯

이르면 8~9월 최종결론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에 관한 연구를 6월 초에 마무리한다. 이르면 8~9월쯤에는 최종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13일 공정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한 경제분석' 연구용역이 오는 6월8일 종료된다. 지난 1월14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관한 신고서를 접수한 공정위는 심사를 위해 항공사 기업합병 경제분석 연구를 서강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맡겼다.

공정위는 연구용역 발주와 함께 직원 4명·외부 전문가 2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통해 합병에 따른 독과점 폐해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두 대형 항공사의 통합으로 항공요금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지, 마일리지 등 소비자 혜택이 줄어들 우려가 있는지 등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이 이미 보유한 마일리지가 합병 후 편익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도 관심사다.

2020년 말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누적 마일리지 규모는 각각 2조4843억원과 8899억원이다. 소비자들이 아직까지 사용하지 않고 쌓아 놓은 마일리지 규모로, 항공사는 마일리지를 부채로 인식한다. 두 항공사가 합병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어떤 방식으로 떠안을 지가 쟁점인 셈이다.

통상 공정위는 연구용역이 완료되는 시점으로부터 2주 안에 해당 기업결합이 경쟁을 제한하는지 여부와 시정조치를 담은 심사보고서를 발송한다. 이후 심사 대상 기업이 의견서를 내면 전원회의를 열어 합병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배달의민족-요기요 M&A는 연구용역 종료 후 '배민을 인수하려면 요기요를 매각하라'는 결론이 나오기까지 약 2달이 걸렸다.

다만 이번 건은 대형 항공사의 통합인 만큼 연구용역이 종료된 이후 전원회의를 열기까지 더 긴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기업 규모가 크고 관련 시장도 국내선과 국제선 여객부터 화물 운송까지 다양하기 때문이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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