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대출도서 10년새 반토막

전자책 활용 등 이용행태 변화

2021-04-15 11:41:34 게재
지난해 대학 재학생들이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은 4.0권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11년의 절반 수준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0년 대학도서관 통계조사 및 최근 10년간 변화 추이에 대한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KERIS는 대출 권수 감소 배경을 두고 "학생들이 인쇄 책을 대출하던 방식에서 전자책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정보 이용행태가 변화한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의 때 전자자료, 동영상 자료가 많이 활용되는 점 또한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강의 자료가 전자 문서화되면서 책을 대출할 수요가 그만큼 줄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대학 재학생 1명이 구매한 책'은 평균 1.7권으로, 2011년의 1.6권과 큰 차이가 없었다. '재학생 1인당 자료 구매비'는 10만5250원으로 조사됐다. 2011년 9만6335원 대비 9.3% 상승한 것이다. 이는 책값 상승이 주요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 1곳당 평균 전자자료 구매비'는 같은 기간 2억9000만원에서 4억4000만원으로 약 50% 증가했다. 대학의 전체 자료 구매비 가운데 전자자료 구매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49%에서 지난해 69%로 20%p 늘었다. 전자자료 이용 현황을 알 수 있는 '재학생 1인당 상용 데이터베이스(DB) 이용 건수'는 253.7건으로, 지난 2011년 130.8건보다 역시 배로 늘었다.

또한 재학생수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이용자교육 참가자수'는 2011년 총 27만1081명에서 2020년 35만3339명으로 10년간 약 30%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도서관에서 정보활동 교육을 등의 강의를 별도 개설하거나 전공 수업과의 연계를 통한 교육 확대 등의 노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혜자 KERIS 원장은 "전자자료 이용권 도입 및 공동 활용 지원을 위한 대학라이선스 사업을 통해 대학의 전자자료 이용 확대를 활성화하고 '대학도서관 평가'를 실시해 도서관의 현황 진단과 서비스 개선을 견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한나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