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시설 떠나도 자립지원

2021-05-11 11:33:53 게재

서초 '디딤돌 자립지원단' … 전문가+자립선배가 멘토

서울 서초구가 양육시설과 가정위탁 보호가 종료된 아동들 자립을 위한 단계적 지원에 나섰다. 서초구는 가정의 달 더욱 외로움을 느끼고 있을 아동들을 위해 '서리풀 디딤돌 자립지원단' 멘토를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을 한다고 11일 밝혔다.

서초구는 만 18세가 되면 양육시설과 위탁가정을 떠나야 하는 아동들이 안정적·성공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난해 말부터 '서초형 자립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보호가 끝나면 받게 되는 정부지원금 외에도 5년간 최대 5500만원까지 경제적 지원부터 한다. 올해는 보호대상아동 자립지원조례를 개정, 기존 18세 미만에서 만 24세까지 보호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실질적으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공공에서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셈이다.

경제적 지원과 함께 개인 진로계획을 꼼꼼히 점검, 자립의지를 키우기 위해 자립지원단 멘토를 구성했다. 이용구 전 중앙대학교 총장이 단장을 맡았고 보호아동 전문가와 자립선배가 멘토가 된다. 서초구 관계자는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개인별로 마련한 진로계획을 점검하고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전문가와의 1대 1 상담이 절실하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멘토단은 아동을 개별적으로 방문해 취업준비 사회생활 등 고민하는 지점을 함께 살핀다. 지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구체적인 계획과 스스로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 집을 계약할 때 주의사항, 원하는 직업에 필요한 자격증 등 경제와 생활 심리 전반에 걸쳐 상담한다.

멘토링에 참여하고 있는 박 모(20)씨는 "멘토와 만나 고민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며 "나에게도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사람이 생긴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초구는 분기별로 전문가 자문상담을 통해 아동 스스로 자립계획을 구체화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촘촘한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달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실생활에 필요한 생활용품도 준비, 응원글을 담은 엽서와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아이들 자립을 위해 아낌없는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자칫 소외감을 갖기 쉬운 아동들이 가족과 같은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심리적인 지원과 전문 상담도 병행, 꿈을 이루고 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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