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초대석 │ 임미애 경북도의원

"소수의 목소리에 귀기울였다"

2021-06-18 11:15:43 게재

원폭피해자 지원 조례 보람

농산물 유통체계 개선 앞장

"경북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9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들어오면서 소수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창구로서의 역할은 물론 특정정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민주주의의 기본에 충실한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임미애(사진) 경북도의원은 지난 3년 간 도의회 의정활동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임미애 도의원은 초선이지만 이미 기초의회에서 재선을 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체험한 3선 지방의원이다. 그는 이화여대 재학시절에는 민주주의 현장을 사수했다. 1987년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으로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던 우상호 의원과 6월 항쟁의 선봉에 섰다. 서울 토박이인 임 도의원이 경북 의성에 자리잡은 것은 남편인 김현권 전 민주당 의원 때문이다. 운동권에서 만난 남편이 농사를 짓겠다고 귀향하면서 덩달아 '의성새댁'이 됐다.

1992년 의성에서 시골아낙네로 변신한 그는 한우사육은 물론 사과, 자두, 마늘 등의 농사를 닥치는 대로 지었다.

그가 정치판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은 자연스러웠다. 처음으로 목도한 농촌현실에 눈을 떴고 여성 농민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지방의회에 진출해 농촌현실을 조금이나마 개선하려고 직접 나선 것.

임 도의원은 2006년과 2010년 의성군의원 선거에 출마해 잇따라 당선됐다. 2015년에는 위기에 몰린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에 참여해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그가 경북도의회로 정치무대를 옮긴 것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다.

임미애 도의원은 보수정당 텃밭인 경북 의성군에서 민주당 간판을 내걸고 당당하게 당선됐다. 그는 도의원 의정생활 중 세상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소외층과 소수자를 도왔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원폭피해자와 함께 사진전을 열고 동료의원들의 관심을 끌어내 '원폭피해자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주도했다. 경북도 내에 생존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피해자를 지원할 수 있는 조례를 만드는데 기여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는 도의회 의정활동 3년동안 "다음에 도의회에 들어오지 못하더라도 조례 제개정을 통해 최소한의 견제장치는 마련해놓자는 마음으로 일했다"며 "교섭단체 구성에 관한 조례와 사무위탁조례 전면 개정이 대표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논밭에서 작물을 갈아엎는 일이 막기 위한 농산물 유통체계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임 도의원은 "1995년부터 도입된 경매제도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공익형 시장도매인 제도를 도입해 농민에게 안정적인 농산물 가격을 보장하고 소비자 이익도 보장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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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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