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조기 금리인상 예고에 원자재 급락

2021-06-18 11:42:54 게재

금 4.7%↓· 은 7%↓· 구리 4.7%↓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예고에 글로벌 원자재 시장이 휘청거렸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4.7%(86.60달러) 급락한 1,774.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30일 이후 7주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지난해 11월9일 5% 떨어진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7월 인도분 은은 온스당 7% 떨어진 25.86달러에, 7월 인도분 구리는 파운드당 4.7% 내린 4.18달러에 각각 마감됐다. 은은 지난 4월20일 이후 최저가이고, 구리는 이번주 들어서만 8% 이상 떨어졌다.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7.6%, 11% 급락했다. 팔라듐은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옥수수 선물도 이날 4%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5%(1.11달러) 떨어진 71.0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상품 시장이 광범위한 타격을 받은 것은 오는 2023년 두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연준 전망과 중국 정부가 금속 비축 분을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발표 때문이다.

에이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시장분석가는 마켓워치에 “기본적으로 금리인상 시간표의 공식 조정이 금값에 ‘긴축 발작’을 가져왔다”며 “투자자들로서는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증가하면서 금이 덜 매력적인 자산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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