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초대석 │ 한일용 서울 마포구의원

"동네 살리는 일에 여야가 어딨냐"

2021-06-25 10:53:47 게재

홍대앞 예술인 지원 주력

"홍대앞 예술인들 덕에 마포가 이만큼 떴지 않습니까. 이제는 마포구가 예술인들에게 빚을 갚아야죠."

한일용(사진·민주당·바선거구) 서울 마포구의원은 대표적 예술인 거리인 홍대를 끼고 있는 서교동·망원1동 지역 의원이다. 구의원 3선에 마포구의회 의장을 지내는 등 적지않은 연배의 그가 젊은 예술가들 지원에 앞장서는 건 동네주민이자 대부분 청년들인 홍대앞 예술인들 사정에 그만큼 밝기 때문이다. 돈과 명예를 얻는 건 극히 일부일 뿐 대다수가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생활고를 견디고 있다는 것이다.

홍대앞 클럽들을 위한 조례를 만든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예술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객석에서 춤을 추는 행위가 허용되는 일반음식점의 운영에 관한 조례'다. 불법 영업에 내몰리던 홍대앞 클럽들에 당당하게 영업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 건전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

한 의원은 홍대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일은 서교동 발전은 물론 마포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가 홍대앞 예술인들을 위한 홍대문화예술회관 건립에 발벗고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의원은 "홍대 앞에는 등록예술인들이 7980명, 연예기획사가 450여개나 있다"며 "이들이 마음놓고 연습·공연·업무를 하고 예술인들 총회도 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풀뿌리 의원으로서 마포구 행정에도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구는 안 그래도 포화상태인 홍대앞에 자꾸 상가를 더 넣으려 한다"며 "저렴한 주거시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장소 등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을 더 넓히는 것이 지역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협치에도 앞장서고 있다. 마포구의회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 수가 9대 9로 동일하다. 자칫 다툼과 갈등이 반복될 수 있는 구조다. 야당이 주도하는 특별위원회에 참여했다가 같은당 의원들로부터 '해당행위자'로 찍힌 일도 있다. 그는 "동네 살리는 일에 여야가 어디 있냐"면서 "주민을 정치의 중심에 놓고 현장중심 의정활동을 펴다보면 자연스럽게 대화와 타협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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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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