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원칙!

2021-07-22 11:29:42 게재

자소서를 잘 쓰는 원칙은 딱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특색 있게 써야하며 그 원칙을 잊지 않지 않는 것이다. 특색 있는 자소서가 좋은 자소서다. 이를 위해서 다음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우선 절대 다른 사람의 자소서를 보지 말아야 한다. 처음 써보는 글이니만큼 시작은 어떻게 하는지, 무엇을 강조해야 하는지 답답할 수 있다. 검색을 하거나, 선배의 합격 자소서를 보면 그 내용이 뇌리에 박혀 빠져나오기 어렵다. 부모님이 대신 써 주는 것도 뻔한 자소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자소서를 잘 쓰는 방법은 자소서를 쓰는 사람의 수만큼 다양할 수 있다. 자기 자신만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 두 번째는 학생부의 내용을 구겨 넣지 말아야 한다. 학생부에서 알 수 없는 내용을 보여줘야 한다. 학생부에서 이미 평가할 수 있는 내용을 자소서에 반복할 필요는 없다. 학생부에 있는 세특이며 자율/창체 활동 등을 모두 나열하는 자소서를 보게 되는데, 가독성도 떨어지고 재미도 없다. 학생부에 드러나는 단점을 커버하려 하는 서술도 역시 좋지 않다. 변명하는 모양은 매력이 없다.
 

자소서에서 강조하지 말아야 할 3가지 성실함, 동기, 전공적합성

성실함-성실함은 소모적 재능이다. 입학사정관은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 무언가 성실히 열심히 했다는 걸 감정적으로 강조하면, 좋아하진 않지만 의무감으로 했다는 것으로 본다. 게다가 면접에서 ‘열심히 했는데 내신은 왜 이렇죠?’ 하면 난감해진다. 생각해보면 무언가 좋아서 재미있어서 열심히 한 경우라면 그 과정을 성실히 수행했다고 표현하지 않는다.

동기-만약 게임을 좋아하는 학생에게 “너는 게임을 어떻게 좋아하게 됐니?”라고 질문했다면 명쾌하게 대답할 수 있을까.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에는 특별한 동기가 없다. 있다 하더라도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좋은 것이다. 영향을 받은 책을 서술할 때도 마찬가지. 그 책을 읽고 어떤 영향을 받았고 어떤 태도나 마음의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중심으로 서술해야 한다. 읽은 책을 예전에 읽은 것처럼 보이고 싶을 때 흔히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이라고 시작한다. 평가하는 사람은 관심 없는 정보다. 불안한 마음에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전공적합성-전공적합성 역시 많은 학생이 오해하는 주제다. 좁게 생각하면 이공계를 지원하는 학생의 전공 적합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결국 수학일 수밖에 없다. 이 학과에 오기 위해 무엇을 준비했는가보다는 내가 호기심을 가진 부분에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 서술해야 한다. 한 번 성과를 낸 학생은 대학에 와서도 성과를 낼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진로가 바뀌는 것 역시 자연스러우며 최종 지원하게 된 학과에 대한 설득력 있는 고민을 서술하면 좋다.
 

자소서에서 강조해야 할 3가지 태도변화, 성향, 장점

중요한 것은 태도 변화-학생들의 자소서를 읽다 보면 ‘~을 깨닫게 되었다.’ ‘~의 교훈을 얻게 되었다.’ ‘뿌듯했다’ 등의 표현으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입학사정관은 무언가 교훈을 얻고 난 다음 어떤 변화 등을 겪었는지를 관심 있게 본다. 이렇게 마무리하면 글의 서론만 장황하게 쓰다 멈춘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성과를 설명하자. 사람들은 성과에 자신 없을 때 과정을 장황하게 설명한다.

자신의 성향에 프라이드를 가질 것-사람의 성향은 다양할 뿐, 좋고 나쁨이 있을 수 없다. 예를 들어 게으르지만 벼락치기를 잘 하는 학생이 있다. 산만해보이지만 순발력이 좋고 창의적이다. 이런 학생은 경영학과나 물리학과에서 욕심내는 학생일 수 있다. 자신의 성향을 무시하고 지구력이 좋아야 하는 경제학과나 어문계열을 지원하면 매력도가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창의력과 지구력이 모두 좋은 사람은 극히 드물다. 1번 문항은 모든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지구력 강한 학생으로 서술하고, 2번 문항에서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친구들을 즐겁게 하는 캐릭터로 서술하는 경우가 있다. 이건 자신이 바라는 캐릭터이지 자신의 캐릭터가 아니다.

장점만 쓰기에도 분량이 모자라-자기소개서는 얼짱 각도와 같다. 내가 왼쪽 뺨에 흉터가 있다면 그것을 굳이 보여주고 설명하려 애쓸 필요는 없다. 묻지도 않은 자신의 단점을 서술하고 그것을 합리화하려 하는데 분량을 낭비하지 말자. 자소서는 반성문이 아니다. 기억하자. 장점을 서술하기에도 분량이 모자란다는 것을.

최고의 합격 전략은 공부
마지막으로 자소서 쓰는 시간이 수능 공부 시간을 방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소서의 영향력이 예전만큼 크지 않다. 일주일에 몇 번, 몇 시간만 쓸 것인지 정하고 그 시간 안에 해결하려 애쓰길 바란다. 자소서를 오래 붙들고 있어도 좋아지지 않는다. 밤새워 쓰고 아침에 읽어보니 별로라서 지우고, 피곤하니 공부는 못하고, 악순환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자소서를 쓰다가 지쳐서, 원서 접수 후에는 지쳐서 수능 공부를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기억하자. 가장 좋은 합격 전략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다.


유정진 원장
일산 성진학원

대치 미래한국인학원 대표 강사
전) 대치동 성공학원 대표 강사
전) 대치동 용인외고 최다 마감 강사

내일신문 기자 tec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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