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퇴원하면 '돌봄숙박'으로

2021-07-23 10:51:20 게재

은평구 재활주택 마련

서울 은평구가 병원에서 퇴원한 노년층을 위해 단기입주형 재활주택을 마련했다. 은평구는 퇴원한 주민들이 집과 지역사회 등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케어비앤비(Care Bed and Breakfast)'를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케어비앤비는 돌봄 숙박이다. 몸이 불편한 노인에 의료 재활 일상훈련을 지원하는 단기입주형 재활주택이다. 수술 등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한 주민들이 집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하기 위해 혹은 마비로 인한 재활 훈련이 필요한 경우 이용할 수 있다. 심한 욕창 등으로 다시 입원을 고민하는 주민에도 의료와 재활을 지원한다.

돌봄 숙박은 짧게는 한달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입주해 생활할 수 있다. 중위 소득 150% 이하인 60세 이상 서울시민이면 신청할 수 있다. 병력과 현재 독립생활 수준, 의료 조건과 재활 필요성 등을 살펴 입주 여부를 결정한다. 은평구 관계자는 "단순 돌봄이 아니라 집으로 돌아가 일상생활을 하도록 지원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재활의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케어비앤비는 다가구주택 16호를 활용한다. 호당 35㎡ 규모로 방 2개에 화장실과 거실 겸 주방, 베란다를 갖추고 있다. 일부는 건강모임 공동주방 재활훈련실 등으로 사용한다.

입주자는 월 20만원 주거비를 내고 의료 생활 관계 등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의사 간호사 작업치료사 물리치료사가 순회하며 입주자를 돌본다. 오전 6시 30분부터 밤 9시 30분까지 돌봄인력이 상주하며 운동 영양 이동 정서 등 지원을 한다.

운영은 살림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이 맡는다. 주민 스스로 건강을 지키며 건강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만든 비영리 기관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주민들 건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의료 재활 돌봄을 지원하는 인력이 늘어나면 일자리 확대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