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150만 비건' 입맛공략 속도

2021-07-26 11:05:01 게재

2년전 라면, 작년 볶음밥

시장선점 후 맛으로 승부

오뚜기가 비건(채식주의자)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뚜기는 비건시장이 꿈틀대던 지난해 발 빠르게 비건 간편식을 앞세워 시장선점에 나섰다.

오뚜기 관계자는 "볶음밥, 라면 등 다양한 비건 간편식을 선보이며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섰다"면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맛과 건강을 살려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26일 말했다.

오뚜기는 실제 지난해 싱그러운 채소 원료를 엄선해 만든 '그린가든 볶음밥' 2종을 출시했다. '그린가든 카레볶음밥'과 '그린가든 모닝글로리볶음밥' 이다. 두 제품 모두 최근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얻었다.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에 냉동 상태 볶음밥을 담고 랩을 씌운 후 약 4분간 데우면 채소볶음밥이 완성된다.

오뚜기는 앞서 2019년 '채소라면의 황제' 라는 뜻을 담은 '채황'을 출시해 관심을 모았다.

'채황'은 10가지 채소로 국물을 낸 라면으로 영국 비건 협회인 '비건 소사이어티'로부터 비건 제품 인증을 받았다. '비건 소사이어티'는 1944년 영국에서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신뢰성있는 비건 단체로 꼽힌다.

'채황'은 버섯 무 양파 마늘 양배추 청경채 당근 파 고추 생강 등 다양한 채소를 넣어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면에는 감자전분을 사용해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라면 스프엔 표고버섯과 된장을 사용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행태가 퍼지면서 건강뿐 아니라 환경, 동물 복지 등을 이유로 채식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채식 제품군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인구는 지난해 기준 150만명으로 추산된다. 2008년(15만명)보다 10배 증가한 수치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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