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돋보기 졸보기│아웃도어 제친 골프산업

골프패션산업 5조1000억원대 폭풍성장

2021-09-28 11:40:03 게재

MZ세대 골프인구로 대거 유입

패션업계 골프의류 최대 매출

코로나19로 인해 골프산업이 크게 성장했다. 해외여행이 제한을 받으며 국내 골프장으로 여행객이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골프산업도 폭풍성장했다. 의류업계는 골프의류 브랜드를 대거 출시하며 호황을 맞고 있다.

28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골프를 즐기는 인구수는 515만명으로 2017년보다 33% 늘었다. 골프의류 시장 규모는 작년 5조1000억원대로 전년보다 10%가량 성장했다. 지난해 한번이라도 골프장을 찾은 골프인구 중 20~30대는 93만6000명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골프용품 체험실에서 고객이 스크린골프 시타를 하고 있다. 사진 롯데쇼핑 제공


2016년 14만7600원이던 골퍼 1인당 1일 라운딩 평균 지출액(그린피+카트피+캐디피)은 지난해 16만3000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골퍼 평균 라운딩 수(8.5회)를 고려하면 골퍼 1인당 연간 136만2550원을 썼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골프의류, 장비 등 부대비용 지출을 더하면 수백만원을 골프에 사용하는 셈이다.

특히 20~30대가 전체 골프인구 중 22%를 차지하면서 MZ세대를 겨냥한 골프의류 브랜드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2016년 3조4100억원이던 국내 골프의류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1250억원으로 팽창했다. 골프에 입문한 초보 골퍼를 '골린이', 골프 때문에 주머니가 얇아진다는 '골푸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한국은 전세계 골프의류 지출 비용 1위 국가로 꼽힌다. 골프용품시장 규모는 미국보다 크고 2019년엔 일본도 추월했다.

국내 골프의류를 생산하는 패션업체 매출도 크게 성장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올 2분기 매출은 440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10억원에서 4200%가 급증한 430억원을 기록했다. LF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4653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을 올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매출 3407억원, 한섬은 321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0%와 18.6% 상승한 수치다.

휠라홀딩스는 2분기 매출 1조194억원, 영업이익 17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영업이익은 245.5% 상승했다.

LF와 휠라홀딩스 역시 골프용품 판매로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다.

홈쇼핑에서도 골프의류가 대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샵 1~8월 골프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5.9% 성장했다.

일본 수출규제에 맞선 일본제품 불매운동에도 일본 골프의류 매출은 증가했다.

일본 골프의류 브랜드 세인트앤드류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120억8090만원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매출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321% 성장했다.

2009년 국내에 진출한 일본 골프복 브랜드 '파리게이츠'도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에만 535억원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다.

패션업계에서는 골프의류 시장이 과열되면서 수퍼싸이클을 탔다는 분석이다. 아웃도어는 2014년 7조1600억원까지 규모가 커졌지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2019년에는 2조원대로 주저 앉았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골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이 사실이지만 해외여행 등이 풀리면 골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골프산업계도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하는 경영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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