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농산물수출 효자 '샤인머스캣'

2022-01-20 11:35:38 게재

포도수출의 97% 차지

딸기 수출도 급성장세

20·30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신품종 포도 '샤인머스캣'이 경북도 농산물 수출을 이끌고 있다. 샤인머스캣에 이어 최근 몇 년 사이 딸기의 수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수출유망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북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경북도의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6억3800만달러 규모의 농식품을 해외로 실어 날랐다. 지난 2020년 6억3400만달러 수출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고기록을 달성했다.

가장 주목을 끈 품목은 샤인머스캣이다. 동남아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수출효자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국내 포도수출액(3730만달러)의 87.6%인 3268만달러를 샤인머스캣이 차지했다. 2014년까지 100만달러 수준이던 경북의 포도수출은 2018년 1000만달러를 달성한 후 지난해 3200만달러를 기록해 최근 3년 만에 300% 이상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경북이 수출한 포도 3268만 달러 가운데 샤인머스캣이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샤인머스캣은 전체 포도수출액의 97.3%로 3137만 달러를 기록했다. 샤인머스캣 수출액은 2018년 818만 달러, 2019년 1432만 달러, 2020년 2507만달러 등으로 매년 급성장추세를 보이고 있다.

샤인머스캣이 최근 몇년 사이 새로운 수출역사를 써내려 간 것은 주요 수출국인 베트남 홍콩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러시아 네덜란드 영국 등의 새로운 시장 개척도 수출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경북도와 생산농가의 협업도 주효했다. 수출단지의 저온저장시설을 확대해 선적시기를 조절하면서 가을철 집중 출하에 따른 가격폭락을 방지했다.

해외시장 인기에 힘입어 수출시장이 다변화되면서 수출가격도 크게 올랐다. 수출단위가격(FOB) 추이를 보면 2018년 ㎏당 11달러였으나 지난해는 18.6달러로 치솟았다.

딸기 수출도 눈길을 끌었다. 총 농식품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성장세가 가팔랐다.

지난해 경북도의 딸기 수출액은 92만달러로 전년도 대비 3배 정도 증가했다. 홍콩 태국 베트남 러시아 등 7개국에 집중적으로 수출한 덕분이다.

경북 딸기는 그동안 고령 주산지인 '설향' 품목 중심으로 내수시장에서 팔렸다. 그러나 지난 2017년부터 해외시장 수출길에 오르기 시작에 그해 22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경북도는 딸기수출의 절대비중을 차지하는 경남도 등과 비교하면 사실상 딸기 수출 불모지였다. 경북도는 2020년 김천 감로딸기영농조합법인이 생산한 딸기(알타킹 품종)를 처음으로 수출했다. 경북도의 딸기수출액은 2018면 52만3000달러, 2019년 67만4100달러, 2020년 32만8600달러, 2021년 91만8600달러로 증가했다. 수출량은 2017년 18.5톤이었으나 지난해에는 68.1톤으로 급증했다. 딸기의 경우 경남도가 수출의 절대다수인 95%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딸기 수출액은 6350만달러였으며 수출량은 4600톤이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해외에서 프리미엄 농산물로 자리 잡은 샤인머스캣과 수출유망품목인 알타킹 딸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생산에서 수출까지 전 과정에 대한 행정과 재정적인 지원과 국가별 현지 맞춤형 홍보·판촉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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