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용 한파, 공공부문 일자리로 버텼다

코로나 첫해, 공공 일자리 16.4만개 늘려

2022-01-24 10:45:39 게재

60세 이상 증가폭 가장 커 … 정부 "공공서비스 질 높아지고 취약계층 지원"

코로나19 사태 첫 해인 지난 2020년 공공부문 일자리가 16만4000개나 늘었다. 전체 일자리 중 차지하는 비중도 10.2%로 늘어났다. 코로나19 고용충격을 막아내기 위해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선 결과다. 증가폭이 가장 큰 세대는 60세 이상, 성별로는 여성이었다.

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비교하면 일반정부의 일자리 비중은 여전히 작은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첫해인 2020년 한해에만 정부가 공공일자리 16만4000여개를 늘려 악화된 고용시장을 버틴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15기 소셜미디어 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제공


◆전체 일자리에서 10.2% 차지 = 기획재정부는 24일 '공공부문 일자리 행정통계 주요내용 및 평가'를 통해 2020년 공공부문 일자리가 276만6000개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기관에서 13만개, 비영리단체에서 2만5000개, 공기업에서 9000개가 늘어났다. 전체 일자리 대비 비중은 2019년 9.5%에서 0.7%포인트(p) 상승했다. 2016년 8.9%와 비교하면 1.3%p 증가했다.

60세 이상 일자리는 4만6000개 늘어났다. 이어 50대 4만1000개, 40대 2만7000개, 30대 1만7000개를 증가했다. 신규채용 일자리로 봐도 60세 이상이 9만2000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5만9000명, 50대 5만2000명, 40대 4만8000명 수준이었다. 남성 일자리는 6만1000개, 여성 일자리는 10만3000개 늘었다.

◆공공행정분야 많이 늘어 = 산업별로 보면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공공행정·국방이다. 11만7000개 일자리가 증가했다. 전체 공공부문 일자리 증가폭 중 49.4%가 이 분야에서 나왔다. 교육은 26.6%(1만5000개), 보건복지는 3.6%(6000개)를 기록했다.

공공부문 일자리 증가는 코로나19를 맞아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직접일자리는 본예산 기준으로 2017년 61만7000개에서 2020년 94만5000개를 나타냈다. 이에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2020년 실업률 상승폭은 0.2%p를 기록했다. 미국 4.4%p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기재부는 "우리나라 공공부문 일자리 비중은 지속 증가하고 있지만, 일반정부 일자리 비중은 8.8%로 OECD 평균(17.9%)에 비해 여전히 작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정부 일자리 비중은 프랑스 21.2%, 영국 16.0%, 미국 14.9%, 독일 10.6%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는 "고령화로 돌봄·복지 등 공공서비스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는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코로나19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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