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발달 영유아·보호자 치료·지원

2022-03-17 11:53:51 게재

은평구 '마음건강심(心)터'

공공-대학-주민 협업 눈길

서울 은평구가 정서행동 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영유아 심리치료와 양육 스트레스를 겪는 보호자 심리상담을 전격 지원한다. 공공과 대학 주민이 뜻을 모아 진행하는 협업사업이라 한층 눈길을 끈다.

17일 은평구에 따르면 구는 전날 오후 불광동 아파트단지 내에서 '마음건강 심(心)터' 개소식을 열었다. 공동주택단지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데 이번에는 '마음 활력소'를 택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 등 관계자들이 16일 문을 연 마음건강 심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은평구 제공


영유아와 양육자에게 정서·심리지원을 하고 건강한 가정을 만들도록 돕는 공간이다. 은평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 장기화되고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정서·행동 발달에 어려움을 보이는 영유아와 우울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주민이 늘었다"며 "지역 중심 상담 전문기관 필요성이 많이 제기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심터 마련과 운영에 공공과 대학 주민이 마음을 모았다. 주민들은 마을문고 공간 58.79㎡를 10년간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내줬다. 은평구는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통해 공간을 대수선하고 운영과 관리를 맡기로 했다. 명지대학교에서는 산학협력단인 지역사회아동문화연구소측이 전문가를 지원해 놀이치료 모래놀이치료 미술치료 심리상담 등을 지원한다.

은평구는 지난해 말 명지대·입주자대표회와 협약을 맺고 심터를 준비해왔다. 이후 공간 대수선을 진행해 상담실 놀이치료실 모래놀이치료실을 배치했다.

주민들은 육아종합지원센터 회원가입을 한 뒤 마음건강 심터를 이용할 수 있다. 사회성 발달이 지연되거나 과잉행동, 충동성 행동을 보이는 영유아는 우선 심리·정서지원을 한다. 양육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호소하는 양육자와 보호자에는 심리상담을 한다. 영유아와 양육자를 위한 놀이지도와 일반 주민들을 위한 심리지원 과정도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마음건강 심터는 민·관·학 협치로 운영되는 최초의 기관"이라며 "영유아와 주민들 마음건강 회복을 위한 의미있는 공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해 일상을 회복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도록 함께 노력하고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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