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다이얼로그

정신질환 일상문제 대화로 치료한다

2022-04-15 11:09:15 게재
오픈 다이얼로그(Open Dialogue)는 최근 정신장애인에 대한 위기지원 수단으로서 국내에서 도입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조윤화 한국장애인개발원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오픈 다이얼로그'는 정신장애가 발생한 사람에게 위기상황이 일어난 24시간 이내 당사자의 선호에 따라 병원 또는 당사자 집에 모임이 만들어진다.

당사자와 가족 의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전문가 등 당사자와 관련있는 사람들이 참여한다. 당사자의 위기상황에 대한 의견을 듣고 대화를 나누며 문제를 다뤄 공유하며 위기지원 방안을 모색한다. 이때 당사자는 위기상황에서 명료하게 자신의 상황을 드러낼 수 있도록 약물처치는 억제된다. 위기상황 시 약물투입을 우선적으로 투입하는 우리나라의 위기지원체계와 사뭇 다르다.

핀란드의 경우 주류 정신건강체계가 지원하는 통상적인 치료방법에 비해 △입원기간 △항정신병약물복용 △재발률 △취업 등에 전반적으로 긍정적 결과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당사자연구'모임 활동이 오픈 다이얼로그와 비슷하다.

김대환 청주정신건강센터 관장에 따르면 '당사자 연구'모임은 정신장애 당사자들이 생활하는 가운데 나타나는 삶의 어려움과 문제 등을 이야기 나누며 파악하는 활동이다. 당사자가 겪고 있는 환청이나 망상을 포함한 힘든 삶을 모임 참여자들이 공유한다. '열린 대화를 통해' 자신의 고통에 주인공이 되며 살아가는 주체성을 되찾는 활동이다.

김 관장은 15일 정신장애인은 '말을 잃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경험과 감정 생각을 표현하는 데 불충분함과 소외감을 느끼며 하고 싶거나 할 수 있는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당사자연구 도식화를 보면 △나에게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 왔는지 △그 결과 만족도를 찾기 △기존의 '자신을 돕는 방법'에서 변화하는 '새로운 자신을 돕는 방법'을 검토하고 실천 △그 결과 효과를 판별하고 다음 대응방법을 생각한다.

김 관장은 이날 "당사자 상처입은 사람 고통 받은 사람 모두 대화가 필요하고 그 삶의 이야기, 고통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여 주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고 끝"이라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김규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