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4월 인도량 절반으로 '뚝'

2022-05-03 11:33:04 게재

웨이라이 -49%, 샤오펑 -41%, 리샹 -62%

상하이 봉쇄조치 및 러-우크라 전쟁 영향

공급망 교란 여파로 중국 전기차 제조사의 4월 차량 인도량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국 차이신은 "전기차 3인방 웨이라이(니오), 샤오펑, 리샹(리오토)의 4월 인도량이 전월 대비 크게 감소했다"면서 "웨이라이는 전월 대비 49% 감소한 5074대를 인도했고 샤오펑은 전월 대비 41.6% 감소한 9002대를, 리샹은 전월 대비 62% 감소한 4167대를 인도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전기차 3인방 웨이라이(니오), 샤오펑, 리샹(리오토)의 4월 인도량이 전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열린 웨이라이의 런칭쇼 모습. AFP=연합뉴스


상하이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이 인도량 감소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웨이라이는 지난 4월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했는데 당시 웨이라이는 코로나로 인해 지린, 상하이, 장쑤 등지의 공급망 업체가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샤오펑의 허샤오펑 회장은 4월 상하이 공급망 업체가 조업을 재개하지 못하면 5월에 자동차 산업 전체에 공급 중단 위험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샤오펑의 모터 공급업체 일부는 상하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샹의 생산과 인도는 코로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아 전월 대비 60% 이상 감소했다. 1일 리샹의 선야난 CEO는 공장이 장쑤성 창저우에 있으며 부품 공급업체의 80% 이상이 장강 삼각주 지역에 있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상하이와 인근 장쑤성 쿤산에 위치해 공급업체 일부가 가동을 중단해 물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했다.

세 회사뿐 아니라 다른 자동차 회사도 납품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광저우자동차그룹의 독립 자회사인 광치아이온(Aion)은 4월에 전월보다 49.7% 감소한 1만212대를 인도했고, 링파오(립모터)는 전월보다 9.7% 감소한 9087대를, 너자(네타)는 전월 대비 26.7% 줄어든 8813대를 인도하는 데 그쳤다.

지난 3월부터 지린성 창춘과 상하이는 잇따라 봉쇄 조치를 내리고 인력과 물류를 엄격하게 제한했다. 당국은 방역과 재가동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화이트리스트'를 발표하고 자동차 부품 공급망과 완성차 회사들이 정상 운영되기를 기대했지만 실제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동차는 수만개의 부품과 구성 요소로 구성된 복잡한 기계 제품이다. 그리고 공급망 업체는 층층이 나뉘어져 전국 각 지역에 퍼져 있고 규모도 제각각이다. 부품이 하나만 없어도 차를 제대로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없다. 한 공급망업체 관계자는 "공급망 관리는 복잡하고 작업을 재개한 완성차 업체는 제한된 생산량만 유지할 수 있을 뿐"이라면서 "생산을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조업을 중단하는 것보다 훨씬 느리다"고 말했다.

보쉬 차이나 사장 천유동은 1일 '화이트리스트'에 있는 회사가 조업을 재개하기 시작했지만 이 회사들이 폐쇄 관리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인력과 생산량이 충분치 않으며 모든 공급업체가 동시에 작업을 재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이트리스트'를 취소하고 생산을 완전 재개할 것을 제안했다.

전기차 업체의 상황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도 있다. 연료 자동차 회사는 판매 데이터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연료차 업체의 전체 규모가 크기 때문에 영향도 더 클 것"이라며 "일부 업체는 코로나19의 중심에 있어 상황이 더 걱정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제일자동차그룹(FAW)은 창춘에 본사가 있고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은 상하이에 본사가 있는데 이들이 합작 투자한 FAW-폭스바겐, SAIC-폭스바겐, SAIC-GM 등은 중국 승용차기업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브랜드이다.

1일 일본 닛케이신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상하이 코로나 확산으로 공급망 교란이 심각해져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가동중단 범위를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4월 28일 다이하츠 공업은 조업 중단을 3일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도요타의 일본 내 14개 공장이 가동을 거의 중단했으며 일부 공장은 반도체 부족 여파로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0년부터 자동차 공급망은 코로나와 반도체 부족으로 타격을 받았고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엄격한 방역조치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업계는 공급망과 생산 방법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한 관계자는 "업계가 대체자원을 전면적으로 배치하고 절대적인 세계화에서 지역화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회사의 공급업체 배치는 단독 공급에서 '2차 공급', '3차 공급'으로 바뀌었으며, 핵심 부품의 재고도 늘렸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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