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조원희 디라이트 대표변호사

"장애인 독립 위한 기술·서비스 확산해야"

2022-05-20 11:24:39 게재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대표변호사 사진 디라이트 제공

장애인의 독립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술과 서비스 개발·확산에 노력을 다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법무법인 디라이트다.

설립 6년차인 디라이트는 장애인 관련 △기술공모전(D-Tech) △법·제도개선사업(D'Change) △정신장애인사회통합연구센터 사업 등을 추진했다.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디라이트 회의실에서 만난 조원희 대표변호사는 "장애인 인권활동을 계속 진행하며 삶 전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직접적으로 삶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가 장애인 권익활동을 시작한 것은 1999년 사법연수원 다닐 때 동료 몇명과 '열린네트워크' 컴퓨터 공부방을 운영하면서부터다,

모임은 1999년 10월 '장애인차별금지법'을 만들어보자고 결의하고 3년간 장애인 휠체어를 끌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순례하면서 이슈화시켰다. 공감대가 형성되고 장애계도 참여하면서 결국 입법화됐다. 조 변호사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주춧돌을 놓았다는 보람을 느꼈다.

디라이트는 현재 매출 5%를 공익에 기부한다. 전통적인 로펌의 역할인 무료법률서비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2018년 SI(SOCIAL IMPACT)위원회를 설립했다.

SI위원회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 제시를 위해 2.5%는 장애 분야에, 1%는 환경에 쓰고 있다. 나머지는 난민·아동관련 등 사회 이슈에 유동적으로 지원한다.

조 변호사는 디라이트의 '장애인을 위한 기술공모전(D-Tech)'을 자랑했다. 디라이트 개설 이후 4회 진행했다. 수상할 경우 상금 500만원, 300만원, 200만원(지난해)과 초창기-해외진출 멘토링이 주어진다.

공모전을 통해 제품이 널리 알려진 사례가 많다. 경량휠체어를 개발하는 토도웍스는 1회 대상을 받았는데 지금은 장애계를 포함해서 많이 알려졌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앱 만드는 회사도 최근 투자도 받고 성장했다. 계단에 경사로를 놓는 제품도 완제품으로 나오기도 했다. 조 변호사는 "지난해 정부에서 사업을 벤치마킹하겠다고 자료를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디라이트는 2020년 7월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정신장애인사회통합연구센터를 만들었다. 조 변호사는 "정신장애인 당사자 입장보다 의료적 관점에서 제도가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센터가 당사자 입장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라이트는 정신장애인의 강제입원 문제와 관련 법 개정활동을 하기도 했다.

조 변호사는 장애인의 지역사회통합돌봄서비스 환경을 갖추는 데 장애인의 직업 보유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하나의 방법으로 치유농업을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같이 논의하고 실천방안을 찾고 있다. 농업이 치유적 성격이 있고 규모를 갖추면 수익을 낼 수 있어 장애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이다. 올해 하나의 아젠다로 연구 중이다.

조 변호사는 최근 사회 양극화 문제를 깊게 고민한다. 스타트업 4차산업 관련된 법률 이슈를 다루는데 자본과 기술 주류에서 밀려난 사람들과 조직은 더 열악한 상황으로 빠지는 것을 목격하곤 한다.

조 변호사는 "로봇세 디지털세 등 대안이 나오지만 사회안전망을 국가가 모두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격차 해소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사회적기업을 통해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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