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RA로 캐나다 '기회의 땅' 부상

2022-09-22 10:37:48 게재

북미지역내 최종조립 차량에 세액 공제

캐나다, 풍부한 자원 등 전기차산업 기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이후 캐나다가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코트라(KOTRA) 토론토무역관은 21일 '미국 IRA 통과와 캐나다의 역할' 보고서에서 "캐나다는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정부의 관련 지원책과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 기업에게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IRA 통과는 캐나다와 북미지역 국가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전기차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상기시켜주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IRA는 예산의 약 절반인 3700억달러(약 514조3000억원) 정도가 기후변화 대응과 국가 에너지안보 강화에 사용될 예정이다. 재생에너지 전기차 및 관련 산업에 대한 수십개의 세금 공제 제도를 담고있다.

IRA는 2023년부터 전기차 중고차에 최대 4000달러, 신차에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대당)을 준다.

다만 북미에서 최종 조립하는 전기차여야 하고,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의 배터리 광물조달비율(2023년 40%, 2027년 80%)을 맞춰야 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토론토무역관은 "이러한 특징은 전기차 공급망에 있어 상당한 변화를 줄 것"이라며 "국제적 분업이 심화되며 나타났던 글로벌 가치사슬(GVC)이 제품 생산과정에 있어 한 지역 및 국경을 넘는 절차가 최소화되는 역내 가치사슬(Regional Value Chain, RVC)로 대체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멕시코 캐나다 협정(USMCA)이 있으며, IRA 또한 이 트렌드에 따라 생겨난 법안이라고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IRA 승인에 대해 "캐나다의 녹색경제와 전기차 제조부문에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기차 관련기업들은 이미 캐나다 진출에 나섰다.

LG에너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합작투자 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를 설립해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공장은 2024년 1분기 배터리 모듈, 2025년 1분기 배터리 전극·셀을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 역시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얼티엄 캠을 설립,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지역에 배터리 핵심소재인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공장은 2024년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생산된 양극재는 GM 전기차에 탑재된다.

토론토무역관은 "두 기업이 캐나다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며 "캐나다는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때 필요한 광물이 풍부해 RVC로 공급망 구조가 전환되는 시점에 현지에서 원자재를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있어 필수인 코발트 흑연 리튬의 경우 전 세계 매장량의 2.5%를 캐나다가 보유하고 있다.

캐나다정부의 활발한 산업육성 정책도 한 몫 한다. 캐나다정부는 2026년까지 20%, 2030년까지 60%, 2035년까지 100%의 신규 경차 판매가 탄소배출 제로 차량일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구매시 각 2500~5000캐나다달러(약 261만~523만원)를 지원해준다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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