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회귀하천 보 구조물 없애야"

2022-12-08 11:09:11 게재

'2022 연어 전국 동시모니터링'

올해 동해와 남해안으로 흘러드는 37개 하천을 조사한 결과 70%의 하천에서 연어 회유가 확인됐다.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와 네이처링은 7일 "11월 2일부터 20일까지 동해 및 남해 하천에 대해 전국 연어동시모니터링을 한 결과 26개 하천에서 연어가 확인됐다"며 "지금까지 국가기관에서 확인한 하천 이외에 11개의 하천에서 새로 연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어 산란행동. 연어들은 물 흐름이 적당하고 잔자갈이 깔린 여울에 산란과 방정을 한다. 산란과 방정 후 죽은 연어들은 미세한 물이끼로 자라 새끼 연어들의 먹이가 된다. 내일신문 자료사진


이번 모니터링에는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 울산강살리기네트워크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기흥호수살리기운동본부 수원하천유역네트워크 생명그물 울산생물다양성센터 하천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정부는 매년 양양 남대천, 울산 태화강, 울진 왕피천 등 동해로 흐르는 큰 하천에서 연어를 포획해 인공수정을 거쳐 성장한 치어를 이듬해 3월에 방류하고 있다. 그러나 수질오염과 자갈채취, 중소형 보와 댐, 수온상승 때문에 우리나라 연어 회귀율은 계속 감소 추세다.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는 "정부 차원의 연어 관련 조사 및 복원 사업은 동해의 큰 하천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동해와 남해로 흐르는 소규모 하천에서는 조사나 산란처 확대를 위한 정책이 전혀 진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모니터링에서 울산 태화강 이남 회야강과 남창천에서 연어 회귀가 최초로 확인됐다. 그러나 각 하천의 연어 산란터가 중소형 보로 가로막혀 연어들이 산란에 적절한 상류로 올라가지 못하고 보 하류에서 산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살리기네트워크는 "적절한 연어 산란터는 맑은 수질과 풍부한 용존산소, 자갈, 모래 등의 하상환경이어야 한다"며 "동해안 하천 대부분에서 보로 인한 강 흐름 단절로 인해 연어들이 상류로 올라가지 못하고 보 하류에서 산란하거나 산란도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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