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나갈 '유통 한류'│함께 가면 더 멀리 간다

'K-뷰티' 물꼬 … 중기수출 도우미

2013-10-24 11:47:47 게재

아모레, 글로벌브랜드 안착 … CJ오쇼핑 쇼퍼테인먼트·G마켓 해외지원서비스 성공

국내 드라마, K-POP으로부터 시작된 한류열풍이 화장품, 의류, 액세서리, 주방용품, 디지털제품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K-뷰티라는 이름으로 5대양 6대주로 뻗어나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북미 서유럽 동남아시아 중화권 등으로 수출선을 다양화하며 연간 5000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세계적 명성과 함께 국내 매출을 넘었을 정도다.

CJ오쇼핑, G마켓 같은 홈쇼핑과 온라인쇼핑업체들은 인터넷상에서 국경을 넘나들며 '유통 한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류바람이 중소기업 제품으로까지 전선을 넓히게 된 이유다. 함께 가면 더 멀리, 더 많이 갈수 있다.


 

 

<사진:왼쪽-중국 고급 백화점중 하나인 베이징 중우백화점안 라네즈 매장 모습. 사진 아모레퍼시픽 제공
중간-G마켓이 지난해 9월 도입한 중소상인 해외판매지원 시스템 GEP(Global Export Platform). 사진 G마켓 제공

오른쪽-태국 GCJ 홈쇼핑 진행자들이 한국의 부원생활가전 도깨비방망이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 CJ홈쇼핑 제공>

"2020년 세계 7대 화장품 회사" = 아모레퍼시픽은 1964년 국내산 화장품으로는 처음으로 '오스카' 브랜드로 해외 수출에 나섰다.

지난 90년대 초엔 글로벌브랜드 전략을 추구하며중국과 프랑스에 공장을 설립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 북미, 서유럽, 동남아시아, 대중화권, 일본의 세계 5개 권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국, 미주, 프랑스를 3대 축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까지 세계 7대 화장품 회사로 성장한다"는 사업 비전을 정하고 202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약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사업에서 2012년말 매출 4428억원(화장품 사업부문)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35% 성장했다. 2013년 상반기 글로벌 매출도 27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다.

브랜드별로 따지면 'K-beauty' 열풍의 주역 '라네즈'는 2013년 상반기 기준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51.5%의 비중을 차지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의 저력을 보여줬다. '마몽드'는 현재 270여개 도시 900여개 백화점 매장과 2600여개 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 2004년 9월 홍콩 센트럴 빌딩에 부티크 형태의 독립매장을 열고 세계시장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은 '설화수'는 2009년 6월에는 홍콩 캔톤로드에 '설화수 스파'를 여는 등 홍콩내 5개의 최고급 매장을 통해 연평균 4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3월엔 북경 백화점 입점하며 중국 대륙에 첫발을 내딛었다.

"미국 QVC 넘어 글로벌 1위 목표" = CJ오쇼핑은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와 세계 무대로 꾸준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2004년 200억원도 안됐던 해외 취급고는 2011년 50배 늘어 1조 원 대로 성장했다. 지난해엔 국내 취급고 절반이 전믄 1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일본, 필리핀, 터키 등을 포함해 총 7개 국 9개 지역에 진출해 있는 CJ오쇼핑은 '쇼퍼테인먼트'로 대변되는 한국형 홈쇼핑 모델 성공한 경우다. 'K 브랜드(한국 상품)'를 해외에 선보이며 '홈쇼핑 한류' 붐을 이끌고 있다. 특히 CJ오쇼핑은 중소기업들에게 불모지나 다름없는 글로벌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에 진출한 홈쇼핑 사이트를 통해 판매한 한국상품의 누적판매 실적은 5000억원.

지난해엔 6개국 8개 사이트에서 17000억원의 한국상품을 판매했는데 이중 90%가 중소기업 상품이다. 특히 중소기업에서 생산하는 양질의 제품을 해외에 진출시키고 해외 플랫폼이 진출해 있는 지역의 우수상품을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 공급하며 또 다른 수익창출 기능을 수행하는 CJ IMC(International Merchandising Company) 역할이 커지고 있다.

한편 CJ오쇼핑은 2020년에는 전세계 1위 사업자인 미국 QVC를 넘어 취급고 20조 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1등 온라인 쇼핑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1만여 중소상인에 해외판매 도움 = G마켓은 지난해 9월 중소상인 해외판매지원 시스템 GEP(Global Export Platform)을 도입했다. GEP는 국내 판매자의 상품정보를 해외 판매용으로 전환해 이베이(www.ebay.com)에 물건을 등록 후 판매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현재 1500명에 달하는 G마켓 판매자가 해당 서비스를 통해 미국, 호주, 캐나다 등으로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GEP 서비스는 판매자 전용 사이트에서 자신이 파는 상품 중 이베이 해외판매를 위한 상품을 선택한 후 간단한 정보를 등록하면 이용할 수 있다. G마켓은 또 판매자가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전 세계로 판매할 수 있도록 2009년부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CBT(Cross Border Trade)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 3년새 CBT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 진출한 한국 판매자 수는 연평균 50% 가량씩 늘고 있다. 현재 판매자 수는 1만여명에 달한다. 중소상인들에겐 이젠 없어선 안될 '수출 도우미'인 셈이다.

한편 G마켓이 GEP서비스 시작후 1년간 해외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을 분석한 결과, 제일 많이 판매된 중소기업 상품은 국산 모니터인 것으로 조사됐다.

품질은 우수하면서도 가격은 해외제품의 절반 수준인 탓이다. 또 화장품, 샴푸 등 뷰티제품과 프라이팬을 중심으로 한 주방용품도 한류바람과 함께 해외 인기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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