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책' 23명과 소통하다

2014-02-17 11:05:39 게재

국회도서관, 휴먼 라이브러리 컨퍼런스 개최

국회도서관은 지난 15일 사람책 23명과 100여명의 독자들이 소통하는 휴먼 라이브러리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휴먼 라이브러리 창립자 로니 에버겔의 초청강연도함께 열렸다.

<지난 15일 국회도서관에서 휴먼 라이브러리 컨퍼런스가 열렸다.>

휴먼 라이브러리란 말 그대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듯 사람을 책처럼 대출해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뜻한다. 휴먼 라이브러리는 이미 전세계 70여개의 국가에서 대화를 통해 서로의 편견을 없애는 일상 속 배움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는 국회도서관이 2010년 최초로 휴먼 라이브러리를 개최해 그 정신과 가치를 소개한 바 있으며 지금은 전국의 많은 공공도서관과 시민단체에서 휴먼 라이브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열린 휴먼 라이브러리 창립자 로니 에버겔 초청 강연에서는 휴먼 라이브러리의 취지와 철학, 70여개 국가의 운영사례, 국내 휴먼 라이브러리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 등이 소개됐다. 이어 휴먼 라이브러리 컨퍼런스에서는 '한국 사회 대표 편견 23'의 주제에 해당하는 동성애자, 북한이탈주민, 노숙자 등 사람책 23명과 100명이 넘는 독자들이 대화를 통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황창화 국회도서관장은 "휴먼 라이브러리를 처음 접했을 때 정말 신선하고 환상적이었다. 관장 취임 이후, 휴먼 라이브러리를 상설화하는 도서관서비스를 구상했는데 그것이 바로 사람을 데이터베이스 하는 '휴먼 DB'이다. 이번 행사는 국회도서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휴먼 DB 사업에도 많은 시사와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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