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보팅(의결권 대리행사) 신청 14% 급증
상장사 40% 요청 … 감사선임 안건 처리 비중 높아
올해 주주총회에서 상장사들의 '섀도보팅' 신청건수가 급증했다. 내년 1월 1일 폐지를 앞두고 전체 상장사의 40%가 섀도보팅을 요청했다. 제도 폐지 이전에 감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처리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섀도보팅은 예탁결제원을 통한 의결권 대리행사로 정족수 미달로 주총이 무산되는 것을 막아 기업들이 주총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게 돕는 제도다.
그러나 지난 1991년 도입 이후 경영진들이 소액주주를 배제하고 대주주의 뜻대로 안건을 통과시키는데 악용되고 있다는 문제점과 소액주주의 권한을 침해한다는 비판에 따라 내년부터는 폐지된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3년 12월 결산법인 1696개사 중 39.6%인 672개사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섀도보팅을 요청했다. 지난해 보다 81개사(13.7%)가 더 늘어났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체 상장사의 34.1%인 246개사가, 코스닥시장에서는 43.7%인 426개사가 섀도보팅을 요청했다. 전년대비 각각 15.5%, 12.7%씩 증가했다.
섀도보팅 의안별 요청 건은 총 1836건으로 전년보다 78건(4.4%) 늘었다. 상장사들이 가장 많이 신청한 안건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경우 감사(감사위원) 선임건이 39.1%로 가장 높은 요청 비율을 보였다. 뒤를 이어 이사 선임건이 17.7%, 임원 보수 한도 건 16.7% 순이었다. 코스닥 상장사 또한 감사(감사위원)선임 건이 28.5%로 가장 많았으며 임원보수 한도, 이사 선임 건이 각각 23.8%, 22.9% 수준을 보였다.
최근 3년 동안 섀도보팅 요청 비율이 높았던 의안은 감사(감사위원) 선임이 전체 요청건의 29.1%로 가장 많았다. 임원 보수 한도건은 21.4%, 이사 선임건은 20.6%였다. 올해는 특히 감사(감사위원) 선임에 대한 안건은 586건으로 전년대비 21.6% 증가했다. 주식매수선택권 관련 요청도 37건으로 전년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