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관광 인프라·마케팅 강화돼야
개별관광객 욕구 충족
재방문율 높일 필요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지역관광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광 전문가들과 관계자들은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유치'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서울 위주의 관광지 개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개별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관광 욕구가 다변화되고 한번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한번 더 방문하는 '재방문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역관광이 주목받는 추세다.
◆외국인 관광객 80%가 서울 방문 = 2015년 우리나라는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1323만명.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2014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인 1420만명에 비해 97만명이 줄었는데도 방문객의 수는 1300만명을 넘어섰다. 1323만명은 10년 전인 2005년 602만명에 비해 119%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서울만 관광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2014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80.4%가 서울을 방문했다. 이들은 경복궁 청계천 N서울타워 등 몇몇 명소들을 둘러본 후 '한국을 다 봤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에만 집중될 경우 우리나라에 대한 지속적인 방문이 어려워진다. 수도이긴 하나 한 지역에 불과한 서울의 경우,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한정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엔 외국인 관광객들 중 개별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2014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개별 관광객들은 2014년에 68.9%에 이르렀다. 개별 관광객들은 2013년 66.2%, 2012년 64.4%에서 차츰 증가하고 있다.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계약해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 방식으로 관광을 하는 단체 관광객들이 아니라 스스로 정보를 찾고 방문하고 싶은 곳을 찾아 여행 일정을 짜는 개별 관광객들은 상대적으로 서울 외 다양한 지역에 대한 관광 욕구가 있다. 서울 외 다른 지역의 관광지가 외국인들이 관광하기 편리하게 보다 적극적으로 개발돼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는 이유다.
이경희 한국방문위원회 홍보팀장은 "개별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중요한 건 이들의 재방문율을 늘리는 것"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수도권 관광과 쇼핑 등의 활동에만 치중돼 있는 한국방문 주요활동을 지역에서만 누릴 수 있는 체험 등을 통해 다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인 대상 지역관광 셔틀버스 =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 지역관광은 인프라가 부족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중 하나가 서울에서 지역으로의 이동이다.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에서 지역으로 이동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교통편이 잘 연계돼 있지 않은데다 영어로 된 정보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안에서의 이동과 볼거리 등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외국인 유학생 레오나르도씨는 "서울에서 4~5년 살았지만 지역을 방문한 것은 손에 꼽는다"면서 "교통편 숙박 등에 대해 영어로 된 정보를 얻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K트래블버스'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1박 2일 동안 교통편에 숙박, 해당 지역의 볼거리까지 제공, 외국인 관광객들의 충실한 안내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은 한국관광공사도 제공하고 있다.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지역관광 프로그램 '코리아 고토치 셔틀버스'가 그것이다. 고토치란 '현지'라는 뜻의 일본어다. 코리아 고토치 셔틀버스는 1일 프로그램으로 2015년 서울에서 부여, 평창·강릉, 문경, 수원화성, 안동 등 총 5곳의 지역으로 운영됐다. 총 1645명의 일본인들이 참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올해는 사업을 확대한다.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관계기관의 노력인 셈이다.
이 팀장은 "중국 관광객의 경우, 예전의 쇼핑 일변도에서 벗어나 SNS 등을 통해 정보를 파악해서 내실 있는 여행을 꾀하는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이들 맞춤 마케팅을 통해 지역관광 상품을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K트래블버스로 지역관광 즐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