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용인 ‘정리정돈 전문가’에게 묻다
좋은 기운 불어넣는 새해맞이 정리정돈 ‘가즈아~’
2018년 새해도 벌써 2주일이 지났다. 혹시 새해를 맞아 집안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만 했다면 이제는 시작해야 할 때.
케케묵은 먼지도 털어내고, 집안을 정리 정돈된 분위기로 바꿔준다면 남편도 양말을 함부로 벗어놓지 못할 것이요, 아이들도 책을 읽고 책장에 꽂아두는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이다.
이에 분당·용인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리정돈 전문가’인 송은하 실장에게 그 노하우를 들어 보았다.
도움말 보니홈 송은하 실장
부엌 지퍼백 이용하고 세로로 정리해야 공간 활용 극대화
부엌은 싱크조리대 위에 올라와 있는 것들이 없어야 정돈된 느낌이 난다. 항상 그 위를 깨끗이 하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특히 설거지 건조대는 그릇 수납용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 설거지가 끝난 후 마른 행주로 물기를 닦아서 찬장 안에 넣어주어야 하고, 숟가락·젓가락과 조리도구도 싱크대 안으로 들어가야 복잡함이 없다. 저렴한 가격에 생활소품을 판매하는 전문점에 가면 칸이 분리된 숟가락·젓가락 정리함을 구매할 수 있으므로 서랍 안에 설치하고 이용하면 좋다.
그리고 시장을 본 후에는 라면처럼 보관기간이 긴 식자재들은 박스나 비닐을 분리하고 낱개로 꺼내어 세로로 보관하는 것이 공간 활용에 좋으며, 스파게티·국수 면도 용기에 넣어 세로로 보관하면 자리를 덜 차지한다. 창고 공간에는 큰 상자를 사용하고 라벨링을 하면 편한데, 자주 사용하지 않는 소형 가전, 불판 등을 지퍼백에 넣고 상자에 보관하고 캠핑용품은 꼭 주방용품과 분리하여 수납한다. 또 1~2년 내에 사용하지 않았던 조리 용구는 과감히 버리는 게 낫다.
이불 옷 모든 옷은 걸어서 사용, 이불 압축 팩은 주의
옷은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입지 않았다면 처리를 하는 것이 좋다. 계절별로 남편과 아내의 옷을 따로 정리해야하며 이렇게 하다보면 남편 옷은 외출복과 출근복, 아내의 옷은 실내복과 일반 외출복으로 나뉘게 된다. 옷은 가능하면 모든 옷을 옷걸이에 걸어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이래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옷걸이도 좋지만, 세탁소 옷걸이를 사용하면 정말 많은 양을 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컬러는 진한 색부터 밝은 색으로 걸어두면 된다. 이러면 서랍에 공간이 생긴다. 여기에는 모자, 액세서리, 속옷, 양말 등을 수납할 수 있다. 장롱 속에 있는 선반에도 사이즈에 맞는 바구니를 활용하면 서랍처럼 활용할 수 있다. 이불은 누렇게 된 목화솜은 처분을 하는 것을 권하며, 요즘에는 이불 압축 팩을 많이 사용하는데 여기에 조금이라도 습기가 있다면 오히려 세균과 곰팡이가 많이 생겨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이방 물려주는 물건 거절할 수도 있어야, 큰 가구 옮길 땐 요 패드 이용
원하는 대로 사주다 보니 아이 살림이 만만치 않다. 이게 지나치다 보면 장난감이 거실까지 나오게 되고 거실의 역할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나이에 맞지 않는 교구, 짝이 맞지 않는 경우, 아이가 다시 볼 것 같지 않은 장남감은 처분을 하는 것이 좋으며, 교구가 많다면 교구함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뚜껑이 있는 큰 바구니를 사용하면 차곡차곡 쌓을 수 있어서 좋다. 그 안의 자잘한 장난감은 지퍼백에 담아 라벨링을 하고 바구니에도 라벨링을 해 두면 다 열어 보지 않아도 쉽게 찾을 수가 있다.
그리고 아이용품은 물려받는 일이 많은데 거절을 못해 집으로 가져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러다 보면 같은 제품이 여러 개로 늘어나게 되니 마음만 받고 거절을 할 수 있는 마음도 필요하다고 한다. 중·고등학생은 사춘기라 본인 물건에 손을 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으나, 가끔씩 가구배치를 바꿔 분위기를 전환해주면 좋다. 가구가 무거워 이동이 힘들 땐 요 패드를 가구 밑에 넣어 패드를 잡아당겨주면 쉽게 움직인다.
안방 거실 휴식을 위한 공간 확보하고 물건은 항상 그 자리에
안방과 거실은 집에서도 휴식은 우선으로 하는 곳이므로 공간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안방은 동선을 체크하여 방의 배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도 공간 활용이 크게 달라지므로 작은 서랍 같은 가구들을 의미 없이 이어놓는 경우는 과감히 정리를하면 좋다.
그리고 작은 물건이라도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주면 유용하다. 가방이나 액세서리 등은 사용 후 아무데나 놔두게 되면서 질서가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기 자리를 만들어 두면 다음 사용할 때 쉽게 찾을 수도 있고 분실의 염려도 적어진다. 그리고 거실은 자칫하면 아이방과 구분이 안 될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 중 거실의 서랍장은 생활에 필요한 잡동사니들이 들어 있기 마련, 작은 바구니들과 지퍼백을 이용하여 가지런히 정리해 주면 누구든지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현관에서 들어왔을 때 바로 보이는 거실은 항상 깔끔하게 하여야 집안의 첫인상도 달라 보인다.
송은하 실장의 한마디
“그 동안 많은 가정을 다니고 정리정돈의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느낀 점이 많습니다. 연령대가 있으신 분들은 잘 안 버리시는 게 문제, 젊은 분들은 너무나 많은 것을 사는 것이 문제가 되더군요. 제때에 정리정돈이 안 되다 보면 집의 주체가 물건이 될 때가 있어요. 흔히 ‘짐은 앉고 산다고 하죠. 하지만 정리정돈이 잘 되면 집안의 분위기 자체가 바뀌어요. 아이들과 남편의 습관도 고칠 수 있답니다. 물건에 대한 마음을 비우시고 깨끗하게 생활하시면 좋은 기운도 들어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