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보궐 격전지 | 울산 북구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후보 "3자 구도? 결국 양자구도"
울산북구 국회의원 재선거는 진보진영 분열에 따른 3자대결로 자유한국당이 어부지리를 얻게 될 지가 관심이다. 전통적으로 단일화를 통해 보수진영과 대등한 싸움을 벌여왔던 진보진영이 더불어민주당과 민중당이 갈라지며 한국당은 내심 쾌재를 부르는 상황이다.
울산북구는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노동자 표심과 숨어있는 보수표의 결집 여부가 당락의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현대자동차의 고향으로 불리는 울산북구에는 현대자동차 노동자들만 1만 여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노동자의 강한 단결력과 충성심에 따른 표심으로 진보진영의 최대 강세 지역이다.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동구와 함께 울산을 노동자의 도시로 불리게 한 주역이다. 보수텃밭 울산에 첫 진보후보 탄생을 알린 곳도 바로 울산북구인데다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노풍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뺏으면 뺏고 다시 도전하고 되찾기를 반복해온 국회의원 뱃지를 이번 재보궐에서 어느당이 차지할지 지켜볼 지점이다. 선거여론조사 공표 마지막 기한인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진행된 조사결과(UBC울산방송 의뢰,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지율은 이상헌 민주당 후보가 39.0%로 박대동 한국당 후보 23.1%에 비해 여유있게 앞섰다. 권오길 민중당 후보는 12.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편집자 주>
울산북구 재선거에 나선 이상헌 민주당 후보가 현재의 3자 구도에 대해 "결국은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자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진보진영이 민주당과 민중당으로 갈라져 나와 한국당의 어부지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 "유권자들은 당선될 사람을 찍어줄 것"이라며 "내가 그 대상이다"고 확신했다.
여당 후보로 나선 이 후보는 불모지였던 2000년부터 민주당을 지켜온 지역의 터줏대감이다.
만년 노동자 정당을 밀어주기만 하다 이번엔 제대로 나섰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이 이곳에도 통해 보인다. 당내 경선에서도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출신인 이경훈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기며 저력을 과시했다. 20년 가까이 바닥을 다져온 덕이 겹쳐 각종 여론 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기대가 높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이 울산에 처음으로 국회의원 뱃지를 차지하는 첫 사례가 된다.
다만 민중당과 갈라져 나온 게 부담이다.
이 후보 역시 단일화에 대해 생각이 없지 않다. 현재까지 여론조사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진보진영 분열에 따른 '혹시나' 하는 우려는 캠프 내에도 있다.
하지만 이 후보의 절대 먼저 양보하지 않겠다는 각오는 확고하다.
이 후보는 "이제껏 계속 양보만 해왔다"며 "양보를 꺼내더라도 이번에는 내가 받을 차례"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양보불가'를 외치는 데는 지지자들에 대한 자신감이 바닥에 깔려 있다.
"보수 텃밭에서 민주당 지지한다고 나를 빨갱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회상하는 이 후보는 "집안에서까지도 버림받았는데 이제는 모두들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역의 유지이자 큰 세력인 경주이씨 후손이다.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농소초, 농소중, 울산고를 나와 동문기반도 든든하다. 지난 2000년 울산광역시 승격 이후 첫 총선출마부터 울산북구를 지켜왔다. 민주당만 바라보고 자란 골수 해바라기다. 지역에서도 "이제는 한 번 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는 동정표 역시 상당하다.
스스로 김대중·노무현·문재인까지 이어지는 진보진영 3명 대통령과의 인연을 큰 자부심이자 자랑으로 여긴다.
이 후보는 "잘하고 있는 문재인정부를 뒷받침 해줄 적임자가 바로 나"라며 "국회의원 재선거 뿐 아니라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까지 모두 당선이 목표"라고 자신했다.
주의할 점은 '혹시나'다. 아직까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진보분열에 따른 3자대결로 인한 한국당의 어부지리를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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