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보궐 격전지 | 울산 북구

권오길 민중당 후보 "묻지마 민주당? 거품 빠진다"

2018-06-08 11:13:11 게재

울산북구 국회의원 재선거는 진보진영 분열에 따른 3자대결로 자유한국당이 어부지리를 얻게 될 지가 관심이다. 전통적으로 단일화를 통해 보수진영과 대등한 싸움을 벌여왔던 진보진영이 더불어민주당과 민중당이 갈라지며 한국당은 내심 쾌재를 부르는 상황이다.
울산북구는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노동자 표심과 숨어있는 보수표의 결집 여부가 당락의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현대자동차의 고향으로 불리는 울산북구에는 현대자동차 노동자들만 1만 여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노동자의 강한 단결력과 충성심에 따른 표심으로 진보진영의 최대 강세 지역이다.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동구와 함께 울산을 노동자의 도시로 불리게 한 주역이다. 보수텃밭 울산에 첫 진보후보 탄생을 알린 곳도 바로 울산북구인데다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노풍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뺏으면 뺏고 다시 도전하고 되찾기를 반복해온 국회의원 뱃지를 이번 재보궐에서 어느당이 차지할지 지켜볼 지점이다. 선거여론조사 공표 마지막 기한인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진행된 조사결과(UBC울산방송 의뢰,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지율은 이상헌 민주당 후보가 39.0%로 박대동 한국당 후보 23.1%에 비해 여유있게 앞섰다. 권오길 민중당 후보는 12.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편집자 주>

사진 권오길 후보 캠프 제공


울산북구 재선거에 나선 권오길 민중당 후보는 "민주당 후보로는 안 된다는 자질 논란이 일고 있다"며 "노동자들 내에서 바꿔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연하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노동자표가 급속히 결집하고 있다"며 "최종승리는 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 후보는 현재 민중당이 다소 고전하는 데 대해 "'묻지마 민주당' 현상에 따른 것일 뿐"이라며 "이런 거품현상이 급속히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 후보가 꼽은 현상의 전환점은 TV 토론이다. 권 후보는 "지역언론과 중앙선관위 주최 TV토론을 통해 준비안된 민주당 후보에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 후보는 "혹시나 하며 노동자들이 민주당 후보를 기대한 것도 없지 않다"며 "하지만 TV토론에 실망한 노동자들이 적극 권오길 지지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현대자동차 노조의 결집을 대표적으로 꼽았다. 노조원들의 대규모 이동이 있는 중석식 시간에 노조가 조직적 지지선언에 나섰다.

권 후보가 자신하는 것은 전국 최고의 노동자 표가 몰린 곳이 울산북구이기 때문이다.

울산광역시 승격 이후 진보진영에게 첫 뱃지를 달아준 곳이 울산북구다. 보수텃밭 울산을 노동자의 도시라 부를 수 있게 한 근원이다.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민중당에 압도적인 표심을 몰아줬다. 한국당에서는 "보수진영에게 험지중의 험지"라고 지목한 곳이다.

권 후보가 추산하는 노동자 표만 1만5000명 가까이 이른다. 현대자동차가 위치한 만큼 현대자동차 조합원만 1만1000명 가량이다. 현대중공업 노조원도 2000명이고 금속노조울산지부 소속 노동자들도 1500여명 가량이 거주하고 있다. 가족들을 포함하면 15만명 유권자의 3분의1 가량인 5만명 가량의 노동자 표가 움직이는 셈이다. 노동자 표는 결집력과 조직력도 뛰어나다.

권 후보가 지금은 밀리고 있지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라"며 자신하는 이유다.

여론조사 왜곡에 대한 견해는 한국당 뿐 아니라 권 후보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다. 숨은 노동자 표가 최소 10~15%에 이를 것으로 확신했다.

권 후보는 "현장 조합원들은 실질적으로 4~5분씩 진행되는 여론조사에 거의 응대 못한다"며 "역전이 무조건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30년 현대자동차 근무에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을 지냈다. 진보단일화 과정에서 2번의 국회의원을 지냈던 조승수 정의당 후보를 이기고 올라왔다. 정치가 처음일 뿐 울산 노동계를 대표하는 숨은 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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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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