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주가조작 혐의' 출석

2023-10-23 11:08:33 게재

금감원 특사경 '2400억원 투입, 사전 인지' 추궁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23일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을 주가조작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벌였다. 김 전 의장은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카카오의 시세조종 의혹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사경은 김 전 의장을 상대로 카카오가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당시 2400여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사실을 지시했거나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SM엔터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로 지난 19일 구속됐다. 특사경은 김 전 의장도 사전에 2400여억원의 투입 사실을 인지했다고 의심할 만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 4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주가조작을 의심할 만한 실무진들의 통화 녹음 파일과 문자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8월에는 김 전 의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시세조종은 수요·공급에 의해 결정돼야 할 주식의 시세를 인위적으로 움직이고, 제3자로 하여금 등락된 시세를 공정한 시세로 오인케 해서 부당한 이익을 꾀하는 행위다. 주가조작 행위의 뚜렷한 목적이 있어야 혐의가 성립된다. 특사경은 카카오의 시세조종 혐의와 관련해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카카오 경영진의 시세조종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카카오 법인의 책임 여부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대주주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등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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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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