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 명당을 찾아내는 잡초 이야기
명당을 알려주는 식물은
2024-09-11 13:00:01 게재
명당에서만 자라는 잡초가 있을까. ‘도시 명당을 찾아내는 잡초 이야기’를 펴낸 한동환씨는 ‘명당 지표식물’을 찾아냈다고 밝힌다. 그에 따르면 해넘이한해살이 들풀 ‘지칭개’를 명당에서만 자란다. 강남 여의도 북촌 용산 등 서울 주요 지역과 남부 지방의 절터, 제주도 들판까지 전국 곳곳을 답사해 알아냈다.
저자는 책에서 풍수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로 변화시킨다. 풍수가 자본주의 시대에 신격화되는 데 문제를 느낀 저자는 기존 풍수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태학 기후학 자연지리학 등 여러 지식을 탐구하고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탐방했다.
여의도공원, 영등포구 아파트, 창덕궁 등에서 지칭개를 발견할 때마다 저자가 기록한 일지와 사진을 따라가다 보면 명당을 찾는 재미를 함께 누리게 된다.
이달 말부터는 ‘독자와 함께 하는 명당 산책’도 진행한다. 책 내용을 중심으로 한 강연과 함께 서울 강남과 종로, 경기도 파주 일대의 아파트 등을 답사한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