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군사대 도서관

군 전문도서관으로 역할…첨단 장비 활용 업무 효율 높여

2024-10-31 13:00:01 게재

‘위치기반 스마트 시스템’ 구축해 이용자와 사서 지원 … “사서들 사명감 갖고 업무 수행·향후 리모델링 추진해 복합문화공간화 계획"

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제61회 전국도서관대회전시회 개회식에서 2024년 도서관 운영 및 서비스 발전에 기여한 우수도서관으로 48개 기관을 선정하고 정부포상 등을 수여했다. 대통령 표창 2곳, 국무총리 표창 6곳.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표창 7곳, 문체부 장관 표창 33곳이 선정됐다. 2024년 도서관 운영 유공 우수도서관 5곳을 탐방한다.

“합동군사대학교 도서관은 육군 공군 해군 해병대의 소령 중령 대령 등 영관 장교와 교수, 교관을 지원하는 대한민국 군 내 유일한 기관입니다. 도서관은 최신 군사 교범과 군 관련 다양한 자료를 수집, 비치하고 있으며 각종 교육을 받는 영관 장교들의 교범을 준비해 수업에 차질 없이 대출반납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만한 역할을 하는 병영도서관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자부하며 향후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역할까지 하고자 합니다.”

28일 대전에 위치한 군부대 자운대에서 만난 강성문 합동군사대학교 도서관 관장의 설명이다. 합동군사대학교 도서관은 군사전문도서관으로 육군 해군 공군 등 각군 대학을 지원하는 유일한 도서관이다.

28일 방문한 합동군사대학교 도서관에서 강성문 관장(앞줄 가운데)과 사서들.

군사 교범 및 일반도서 42만여권을 소장하고 있으며 ‘위치기반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적이며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같은 활동에 힘입어 합동군사대학교 도서관은 2024년 도서관 운영 유공 우수도서관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합동대 추천도서 100선’ 제공 = 합동군사대학교 도서관은 군을 주제로 하는 도서관의 역할을 역동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우선, 합동군사대학교 도서관은 전군의 영관 장교와 교수 교관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군사 교범 및 일반도서들을 두루 갖추고 교육과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안보 군사 및 리더십 인문 분야에 집중해 군 관련 문헌을 수집하는 데 주력하며 최신 문헌들을 적극적으로 비치한다.

합동군사대학교 도서관에 ‘합동대 추천도서 100선’.

각 군의 최신 군사 교범 64종 6600여권을 비치하고 있으며 국내외 학술지와 학회·협회 발간자료, 군 관련 연속간행물 1500여권, 군 관련 세미나 및 심포지엄 자료 31종 120여권을 비치하고 있다. 또한 국방부와 각 군 정책연구보고서, 군 기관 발간자료는 239종 500여권을 비치해뒀다. 장교들의 논문, 학위논문, 6.25전쟁 자료 등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합동대 추천도서 100선’을 제공해 영관 장교 및 교수 교관들의 독서를 지원하고 있다. 안보와 군사, 전쟁사와 역사, 리더십과 경영, 인문학, 기타의 분야로 구분돼 있다. 영관 장교 등이 독서를 하고 싶은데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모를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합동군사대학교 도서관은 다양한 교육과정에 맞춰 교육생 수만큼 필요한 수량을 헤아려 각종 군사 교범을 준비하는 역할도 한다. 각 교육 과정은 한번에 시작하고 마치는데 그때마다 영관장교들이 대규모로 도서관을 방문해 대출과 반납을 수행하게 된다. 한해에 이용자 6만4000여명에게 12만~13만권을 대출반납한다.

교육생들이 과정마다 바뀌기 때문에 도서관 회원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게 되며 이와 관련한 데이터베이스 목록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한번에 대규모의 대출반납이 이뤄지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합동군사대학교 도서관은 위치기반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해 대규모 대출반납이 편리하고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도입한 장비 중 하나가 ‘다량자료 인식 스캐너’다. 예컨대 한번에 400명에게 10권씩 대출반납을 해야 한다면 총 4000권의 대출반납이 이뤄져야 한다. 4000권을 신속하게 대출반납하려면 다량의 도서를 도서관리 시스템이 한번에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다량자료 인식 스캐너의 경우 20권까지 한번에 인식할 수 있어 대출반납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또한 이용자가 직접 대출반납을 할 수 있도록 자동대출반납기를 설치했다. 한번에 다량의 도서를 반납할 수 있도록 대형반납기도 추가로 설치했다.

이와 함께 합동군사대학교 도서관은 이용자들의 도서 검색과 사서들의 장서 관리를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북 내비게이션’ 장비를 도입해 이용하고 있다. 북 내비게이션은 전용 스마트폰에 탑재해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도서 이름을 검색하고 책을 찾아 서가로 이동하면 해당 도서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갔는지 퍼센트(%) 수치로 알려준다. 지난해 시스템을 교체해 보다 효과적이다.

강 관장은 “특정 도서명을 입력하고 서가를 이동하며 북 내비게이션을 보면 해당 도서에 가까이 갈수록 80%, 90%가 나타나고 책을 찾으면 100%로 나타난다”면서 “도서가 청구기호상 꽂혀 있어야 할 위치에 꽂혀 있지 않을 때 사서들은 북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잘못 꽂혀진 도서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 내비게이션.

◆외부 이용자 위한 서비스도 진행 = 합동군사대학교 도서관은 영관 장교와 교수 교관의 가족들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군사자료는 일반인들에게 개방하지 않지만 일반자료실은 누구나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 있게 개방한다. 일반도서는 전체 소장 자료 42만여권 중 22만여권에 이른다.

군 관련 자료 중엔 다른 곳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자료들도 있어 외부 이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도 진행한다. 최근엔 육군의 컴퓨터 모의훈련 ‘창조21’ 성능개선과 관련한 연구 인력들에게 군사자료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와 미사일전략사령부 등에도 군사자료를 제공했다. 교육과정을 마친 영관 장교들이 이곳에 있는 자료를 찾아 나중에 연락을 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도서관으로 도서를 보내 합동군사대학교 도서관 도서를 대출할 수 있도록 하는 상호대차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원하는 자료들은 모두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이 운영하는 전국 단위 상호대차 서비스인 책바다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이용자가 원하는 자료를 전자자료로 소장하고 있을 경우 해당 자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합동군사대학교 도서관 1층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도서관 개방 시간이 하루에 거의 12시간 가까이 되지만 이 외에도 원하는 이용자가 있으면 가급적 개방을 해서 지원하는 것도 장점이다.

강 관장은 “대령으로 전역을 해서 군무원 신분으로 관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영관 장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그것들을 잘 지원해주는 것이 도서관의 역할이자 소명”이라면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까지 도서관 내외부에서 많은 지원을 해줬으며 사서들이 사명감을 갖고 업무를 수행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해 건물이 건립된 지 30년이 되는데 리모델링을 추진하고자 하며 앞으로 복합문화공간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 미술관 관장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일신문·한국도서관협회 공동기획

대전=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사진 이의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