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아우 도시’ 나란히 환경교육도시 기조강연
이성헌·김미경 구청장 연사 지역자원 연계 특성화 제시
같은 자치구였다가 분리된 이른바 ‘형님-아우 도시’인 서울 서대문구와 은평구가 나란히 환경교육도시 관계자들 앞에서 모범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22일 두 자치구에 따르면 이성헌 서대문구청장과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21일 ‘2024 환경교육도시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했다. 두 도시는 19개 도시가 소속된 환경교육도시에 올해 함께 합류하기도 했다.
원래 한집이었던 만큼 서대문구와 은평구는 자연환경이 풍성하다는 점부터 비슷하다. 각각 5개와 6개 산으로 둘러싸인 ‘숲세권’ 지역이다. 각각 2개와 6개 천이 흐르고 있기도 하다. 이성헌 구청장과 김미경 구청장은 이같은 자연환경을 비롯해 지역자원을 연계한 모범사례를 들고 19개 환경교육도시 관계자와 관련 활동가 주민들 앞에 섰다.

이 구청장이 먼저 나섰다. 그는 고가도로 아래 사각지대를 활용한 ‘홍제천 카페폭포’와 주택단지 주변 버려진 공터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킨 ‘홍제동 위뜰’부터 소개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사람과 자연이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 사례다. 이어 ‘행복그린센터’와 자원되살림 거점 ‘리앤업사이클플라자’ 등 환경교육 거점, 홍제천 안산을 배경으로 한 환경 동화책 제작, 생애주기별 환경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활동 내용을 공유했다.
‘30만 주민 중 30%, 환경시민 9만명 양성’을 목표로 지역사회가 함께 뛴다. 연세대학교와 함께하는 환경교육 실험실이 대표적이다. 환경 동화책 제작과 홍제천 생물다양성 조사는 연구개발 전문협의체가 주도한다. 반장 300명은 재활용 분리수거를 돕는 자원관리사로 활동 중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환경은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문제이고 자연환경을 잘 활용하면 주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며 “환경교육도시로서 사명감을 갖고 대학과 환경교육기관, 주민이 함께하는 환경교육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은평의 자원은 자연과 주민”이라며 주민이 주도하고 실천하는 ‘은평형 환경교육'에 방점을 찍었다. 탄소중립을 위해 가정 학교 마을에서 진행하는 일상 속 실천 활동이 중심이다. 저층주거지 주민들이 재활용 자원을 분리하는 '그린모아모아', 학교 쓰레기 감량 프로젝트, 탄소중립 시범거리 등이 대표적이다.
참여예산을 활용한 마을단위 실천도 눈길을 끈다. 어린이 식물해설사, 우리동네 식물도감 발간 등 16개 동에서 3억600만원으로 31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구는 이와 함께 평생학습관을 비롯해 8개 공공도서관과 환경교육도시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교육주간을 동시에 진행하는 등 협업에 힘을 싣고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은평구 지향점은 교육과 실천을 중심으로 협력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한명 한명이 지구의 아픔에 관심을 갖고 지자체들 실천이 모이면 큰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 자치구에 앞서 서울에서는 도봉구가 지난 2022년 환경교육도시로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