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산업 날개 달다…고령화·여성 경제활동 증가에 남성·유아시장까지 확대

2024-11-26 13:00:05 게재

국가별 소득증가층으로 다양화

기술 발전으로 지속 성장 전망

세계적으로 화장품산업이 날개를 단 듯 지속 성장하고 있다. 고령인구와 여성 경제활동 증가, 그리고 남성 유아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종업계의 화장품사업 확장도 눈에 띈다.

◆아시아태평양 중동지역 등 소득 향상으로 시장 확대 = 26일 양지영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화장품지원팀장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화장품 시장규모는 4700억달러로 전년대비 약 7%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시장이 정상화돼 화장품 소비도 안정화됐다.

중동 아프리카 시장의 성장, 온라인 기반 유통채널의 변화를 통한 진입장벽의 완화, 남성화장품 시장의 수요 증가 등 다양한 성장요인으로 2027년 약 887조8400억원(646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 화장품 시장규모를 보면 아시아태평양이 1840억달러로 가장 크다. 이어 유럽 1100억달러, 북미 970억달러, 남미 470억달러 중동아프리카 310억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아시아태평양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은 경제적 소득수준 향상과 미에 대한 관심증가, 소매채널의 다양화를 통한 접근성 향상 등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약9.5%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아메리카 유럽지역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가장 큰 시장규모다. 890억달러로 전체 18.9% 수준이다. 다음은 중국으로 860억달러(18.3%)로 뒤를 이었다. 중국은 5년간 연평균 10.3%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화장품시장 18조4000억원 규모 = 유럽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8조4000억원(133억달러)로 예측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7% 늘어난 것이다. 화장품산업은 최근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니아, 이스라엘 전쟁 지속 등 부정적인 대외환경에도 인구의 고령화,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 그리고 남성과 유아 등 소비계층의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8~2022년 국내 화장품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7%를 기록했다. 2026년에는 약 21조7000억원(156억달러)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글로벌 전체 시장에서 약7위를 차지한다. 시장점유율은 약 2.8%다.

2022년 국내 화장품 수출은 약 1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입은 1조8000억원이다. 지난 3년간 화장품 수출은 11.3%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나 수출 비중이 높았던 중국 수출이 감소해 수출액이 줄어들었다.

2022년 화장품 상위 10개 품목에는 기초화장품류가 60억8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76.4%를 차지했다.

미국 뷰티패션 전문일간지 ‘우먼스 웨어데일리’(WWD)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화장품 100대 기업 중 한국기업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2개다. 매출액은 9조4000억원으로 100대 기업 매출액 중 3.0%를 차지한다.

국내 기업별 생산실적을 보면 총 생산금액은 13조5908억원으로 상위 10개 기업이 총 생산금액 8조812억원으로 전체의 59.46%를 차지한다. 아모레퍼시픽 엘지생활건강 애경산업 지피클럽 애터미 카버코리아 클리오 난다 이니스프리 해브앤비 등이다. 전년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기업은 지피클럽으로 50%나 늘었다. ㈜난다는 890억원 생산 금액을 달성해 2022년 상위 10대 기업에 새로이 선정됐다.

◆맞춤형 화장품 성장 = 화장품 기술의 발달과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트렌트에 맞춰 맞춤형화장품이 성장하고 있다. 맞춤형화장품은 개인의 피부 상태나 취향에 맞춰 원료를 배합해 만드는 제품이다. 국내 화장품 기업은 물론 로레알 랑콤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기업도 연구개발이 활발하다. 식약처에 따르면 2025년 6706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발전으로 화장품산업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색다름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이종업계의 화장품 비즈니스 신규 확장이 발견된다. 패션 럭셔리 기업의 화장품 사업의 크로스오버도 눈에 띈다. 샤넬 디올 입생로랑 등이 화장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로 높은 인지도를 갖췄다. 중국 음료브랜드 희차는 로레알과 제휴해 메이크업 립스틱을 출시했다.

제약업계는 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인 코스메슈티컬이라는 새말이 생길 만큼 화장품업계의 신규확장이 눈에 띈다. 제약업계 자사 기술력과 원료 노하우를 통해 신약을 개발하는 것보다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드는 화장품을 통해 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사업에 ‘진심’인 동국제약 = 최근 국내에서 제약사 중에 화장품사업에 ‘진심’을 보여주는 기업이 있다. 바로 동국제약이다.

동국제약은 올해 5월 미용기기를 포함한 중소형 가전제픔을 개발 생산하는 전자회사 위드닉스를 인수했다.

제약업계의 의약품 제조기술이 결합된 화장품 개발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동국제약 코스메틱 제품들. 사진 동국제약 제공

동국제약은 50여년간 식물성 원료의 연구개발에 주력한 피부과학 노하우로 2015년 론칭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의 성공을 바탕으로 화장품 제품 개발과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동국제약은 브라이트닝 흡수 탄력 3가지 멀티스킨케어 모드를 제공하는 ‘마데카 프라임’을 비롯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빠르고 섬세한 피부관리를 원하는 2030세대를 위한 2가지 모드를 갖춘 ‘마데카 프라임 팅글샷’ ‘마데카 프라임 탱글샷’을 보유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달 9월과 10월에 자회사 위드닉스와 함께 ‘마데카 프라임 리추얼 화이트 펄’을 출시했다.

동국제약은 지난달 22일 화장품 연구개발 및 수출전문 제조기업인 리봄화장품 인수를 위한 지분을 취득했다. 리폼하장품은 26개국에 34개 해외 거래처도 보유하고 있다.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이사는 “동국제약의 천연물 추출 기술력과 생약제제 개발 그리고 리봄화장품의 연구개발 및 제조 노하우가 결합돼 시너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경쟁력있는 제품을 개발해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 K-뷰티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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