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상승 예측 밀어낸 해상운임 하락

2024-11-26 13:00:07 게재

이스라엘 전쟁 휴전 변수도

“트럼프 영향 예측 어려워”

관세폭탄을 예고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내년 1월 20일)과 중국 설연휴를 앞두고 재고를 확보하려는 화주들 수요에 따라 컨테이너해상운임이 단기간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빠르게 식고 있다. 관세폭탄이 현실화되면 세계 무역거래가 줄어들 수 있다는 보고서는 계속 발표되고 있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이 임박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수에즈운하 통항을 막고 있는 홍해사태가 해소되면 해상운임은 급속히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25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해진공)가 발표한 K-컨테이너 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2.9% 하락한 3089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4일 15주 연속 하락세를 끊고 16주만에 잠깐 반등했지만 다시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항을 출발한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등 6개 항로 운임이 내렸고 북유럽 지중해 등 5개 항로 운임은 올랐다. 중국 일본 항로 운임은 일주일 전과 같았다.

22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운임지수(SCFI)도 일주일 전보다 4.1% 하락한 2160.08포인트를 기록했다. 15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이다. SCFI는 지난달 25일 이후 3주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세는 이어지지 않았다.

상하이항을 출발한 13개 글로벌 항로 중 미주 유럽 등 10개 항로 운임이 내렸고, 일본 서안·동안과 한국 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해진공 관계자는 “단기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예측이 조기 종료되는 모습”이라며 “유럽항로의 경우 프랑스 선사 CMA CGM과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가 다음달 1일부터 운임을 인상하겠다고 고지한 상태여서 시장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과거의 경험에 기초해서 시황을 전망하면 예측이 엇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로이드리스트는 19일 ‘미국 동부항만파업이 트럼프 취임 시기와 충돌할 수 있다’는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내년 1월 20일)을 5일 앞두고 노조와 사용자단체의 단체협상이 종료된다는 사실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컨테이너 상품 수출업체를 대표하는 농업운송연합(AgTC)의 전무이사 피터 프리드먼은 로이드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선례가 없고, 경제와 기타 모든 것에 대한 공화당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노사분쟁에 대한 공화당의 전통적인 접근 방식을 따를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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