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가스전 첫시추 ‘대왕고래 구조’
시추선 내달중순 부산항 도착 … 내년 상반기 시추 결과 발표
동해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 해역이 ‘대왕고래 구조’ 로 확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서울 양재동 코트라에서 ‘제3차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 회의’를 개최하고, 한국석유공사가 제출한 ‘8광구 및 6-1광구북부 탐사시추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회의에는 산업부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 SK어스온 포스코인터내셔널 GS에너지 등이 참석했다.
제2차 개발 전략회의 이후 투자유치, 조광제도 개편 등의 진행상황도 점검했다.
확정된 첫번째 탐사시추 광구의 이름은 대왕고래다. 석유공사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과 관련해 액트지오사의 자문을 받아 기존에 확보한 물리탐사 결과를 분석해 대왕고래 오징어 명태 등 해양생물의 이름이 붙은 7개의 유망구조를 발견했었다.
이 가운데 대왕고래는 석유·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돼 지구상 가장 큰 생물의 이름을 붙였다. 대왕고래는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추선인 웨스트 카펠라호는 12월 중순 부산항으로 입항해 기자재 선적, 보급 등 사전 준비절차를 거쳐 시추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시추작업은 전체적으로 약 2개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후 시료 분석 작업에 추가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 카펠라호의 최대 시추 깊이는 3만7500피트(11.431㎞)에 이른다. 석유공사는 첫 탐사시추 위치로 선정된 곳에서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 대륙붕 해저까지 파 내려가 암석 시료를 확보한 뒤 이를 분석해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판단한다.
정부는 시추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한 후 내년 상반기 중 1차공 시추 결과를 공식 발표할 방침이다.
또 투자유치와 관련해 석유공사는 7월부터 글로벌 메이저기업과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진행하는 한편 10월 S&P 글로벌을 자문사로 선정해 투자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정부는 1차공 시추 이후 본격적으로 투자유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광제도 개편과 관련해서는 △기업의 수익성을 감안한 조광료 부과 △고유가 시기 특별조광료 도입 △원상회복비용 적립제도 도입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해저광물자원개발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한 상황으로, 연내 개정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국내 심해 가스전의 본격 개발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만큼 성공 실패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1차공 시추에서 얻은 경험과 정보를 밑거름으로 후속탐사도 착실히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