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부실자산 4조원 넘었다

2025-01-06 13:00:03 게재

9개월 만에 63%↑… 부실자산비율 55.9%

부동산시장의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부동산신탁사 고정이하자산(부실자산)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섰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조원대에 머물던 부실자산은 2023년말 2조6988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한 이후 9개월 만에 63% 넘게 늘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감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 권한대행, 김병환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부동산신탁사 부실자산 규모는 4조4175억원으로 전분기(3조9291억원) 대비 12.4% 증가했다. 건전성 분류대상 자산 총 7조8933억원 중 55.9%가 부실자산인 셈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이 증가하면서 시공사가 책임준공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신탁회사가 의무를 대신하는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책준형)과 관련한 우발채무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탁사가 사업비 조달 목적으로 신탁사 고유 계정에서 빌려주는 대여금인 ‘신탁계정대’는 지난해 9월 6조6931억원으로 2023년 12월 4조8551억원 대비 37.8% 증가했다. 신탁계정대 부실도 커지고 있다. 신탁계정대 6조6931억원 중 4조959억원(61.19%)이 고정 이하인 부실로 분류됐다.

NICE신용평가는 “부동산신탁사는 책임준공 기한 내 공정을 완료하기 위해 부족한 자금을 신탁계정대로 조달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관련 신탁계정대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차입형토지신탁과 책준형의 위험도가 높아지면서 산업 내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될 우려가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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