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99%,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RI) 기준으로 공시
16개사는 ISSB 기준 반영
스코프3 배출량 공시 66%
기후위험관리 여전히 미흡
2024년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상장사는 총 204개사로 이 중 203개사는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RI)의 기준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6개사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기준(IFRS S1·S2)도 함께 반영해 공시했다. 공시 기업 중 66%가 스코프3 배출량을 공시했지만 기업들의 기후위험관리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법인 공시 비율 높아 = 한국거래소가 9일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2024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자율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보고서를 자율 공시한 기업은 204개사로 전년 161개사보다 27% 증가했다. 공시기업 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자산 2조원 이상의 기업이 155개사로 63%의 비중을 차지했다.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기업의 88%가 보고서를 공시하는 등 대규모 법인일수록 공시 비율이 높았다. 작년 5월 기준 공정위가 분류한 대기업 집단에 속한 기업들의 경우 전체 70%에 속하는 143개사가 보고서를 공시했다. 기업집단을 기준으로 공시기업 수를 보면 현대자동차(11개사) 삼성(10개사) 롯데(9개사) SK(9개사) LG(9개사) 순이다. 기업집단을 기준으로 공시 기업수를 보면 현대자동차(11개사) 삼성(10개사) 롯데(9개사) SK(9개사) LG(9개사) 순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05개사, 금융·보험업이 44개사로 공시 비중이 높았다.
◆162개사(79%) 기후위험 식별 공시 =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보고서 공시 기업 204개사 중 203개사가 GRI의 기준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와 병행해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 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CFD) 기준 등을 주로 사용했다. 이 중 16개사는 작년부터 시행된 ISSB 기준 IFRS S1·S2도 반영했다.
이같은 기준에 따라 공시기업의 79%(162개사)는 기후변화의 위험·기회요인을 식별해 공시했다. 이들 중 대부분이 전환위험(162사)과 물리적위험(156사)을 함께 공시했다.
전환위험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따른 정책적, 법률적, 기술적, 시장 및 평판 위험을 말한다. 전환위험 공시 기업들 중 대부분(160개사)이 정책·법률적 위험을 식별한 반면, 평판 위험을 공시한 기업은 다소 적은 119개사에 그쳤다.
위험 및 기회요인의 재무적 영향을 분석하여 공시한 기업은 145개사(71%)로 전년 대비 56사 증가했다. 다만 양적인 재무영향 수치를 제시한 기업은 36개사(18%)이며, 수치 산정 근거까지 제시한 기업은 12개사(6%)에 불과했다.
미래에 전개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의 가정을 통해 각 상황이 기업에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인 영향을 식별하고 평가하는 시나리오 분석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공시한 기업은 67개사(33%)로 전년 대비 23개사가 늘었지만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신뢰도 비교가능성 부족 = 온실가스 배출량과 관련해서는 99%(202개사)의 기업이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과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 2)을 공시했다. 그러나 연결 기준 공시는 3%(7개사)에 불과해 종속기업을 포함한 배출량 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코프 3 배출량을 공시한 기업도 총 135개사(66%)였지만, 온실가스 프로토콜이 제시한 15개 가치사슬 배출원 카테고리 중 평균 7.2개만 공시했고, 카테고리 선정 근거나 추정값의 사용범위 등의 제시도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거래소는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에 대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향후 제정될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기준 기반의 교육을 통해 기업들의 공시 실무 준비를 돕고, 의무 공시 전까지 자율공시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코프 1은 기업이 소유 또는 통제하는 배출원에서 발생하는 직접 배출량을 말한다. 스코프 2는 기업이 구매 또는 취득해 사용한 전기 등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이다. 스코프 3은 가치사슬 내에서 발생하지만 스코프2에 포함되지 않는 기타 간접 배출량을 말한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