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 역대 최대

2025-01-14 13:00:02 게재

수출 71만대·비중 32%

2년 연속 수출 200만대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분위기 속에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전년 대비 12만대 이상 증가하며 친환경차 수출을 견인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수출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EV), 수소전기차(FCEV)를 포함한 친환경차 수출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70만7853대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직전 최대인 2023년을 넘어선 것으로, 친환경차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다. 4년 전인 2020년(27만여대)과 비교하면 158% 증가한 수치다.

전체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에서 32%까지 뛰어올랐다. 빠른 전동화 전환에 더해 일시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에 맞춰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생산·판매체제를 유연화했던 것이 이러한 수출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시장 수요변화에 적기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 부두.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전년 대비 44.6% 증가한 39만7200대를 기록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전체 친환경차 수출의 56.1%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현대차·기아 친환경차 중 가장 많이 수출된 모델은 9만3547대의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였다. 이어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7만353대),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6만9545대), 현대차 아이오닉5(6만8227대) 순이다.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차종은 유력 해외 전문지들로부터 잇달아 호평도 받고 있다.

코나 하이브리드는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가 진행한 비교평가에서 ‘하이브리드 명가’로 불리는 도요타의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를 제쳤고, 니로 하이브리드는 미국 자동차 전문 평가 웹사이트 ‘카즈닷’의 ‘2023 최고의 차 어워즈’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전체 수출 대수는 218만698대, 수출액은 533억6000만달러로 조사됐다.

2년 연속 수출 200만대, 수출액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현대차·기아가 기록한 수출액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6838억달러의 7.8%이며, 자동차 전체 수출액 708억달러의 75.4%에 달한다.

수출에서 고부가가치 차량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많은 69.1%를 기록했다. 수출량은 150만6287대였다.

현대차, 기아를 통틀어 가장 많이 수출된 모델은 23만1069대의 현대차 아반떼였다. 이어 코나(22만3292대), 투싼(15만1171대) 순이다.

지역별 비중은 북미 55.6%, 유럽 18.7%, 아시아·태평양 9.1%, 중동·아프리카 9.1%, 중남미 5.2% 등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첫 선적이 시작된 1975년부터 지난해까지 현대차·기아의 누적 수출 대수는 5600만여대에 이른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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