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 앞다퉈 축하…“협력 지속 기대”
국제사회, ‘힘의 논리’ 현실 앞
피해 최소화 기대 속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하자 각국 지도자들이 앞다투어 환영 메시지를 내며 미국과의 우호 관계 다지기에 나섰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귀환으로 국제사회에서 ‘강자의 법칙’이 세를 떨치게 된 상황에서 자국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후폭풍 최소화를 기대하는 눈치다.
러시아와 전쟁에서 미국의 지원 축소를 우려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결단력이 있으며, 그가 발표한 ‘힘에 의한 평화’ 정책은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장기적이고 공정한 평화를 달성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고 한 캐나다에서도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취임 축하를 보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경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우리는 양국을 위해 더 많은 일자리와 번영을 창출하기 위해 다시 협력할 기회가 있다”고 엑스에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가뜩이나 어려워진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더 불안해진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도 엑스에 “미국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며, 우리의 정책 목표는 항상 좋은 대서양 횡단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취임 축하 인사를 남겼다.
미국으로부터 방위비 증액을 압박받는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귀환과 함께 우리는 방위비 지출 및 생산을 가속할 것”이라며 “우리는 힘을 통해, 나토를 통해 함께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위, 무역 문제로 긴장감이 감도는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엑스를 통해 “함께할 때 우리 사회는 더 위대한 번영을 달성하고 공동 안보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와 마찰을 빚은 영국 노동당 정부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엑스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수 세기에 걸쳐 영국과 미국은 협력과 파트너십을 보였다. 독재로부터 세계를 수호했으며 공동의 안보와 번영을 위해 노력했다”며 취임을 축하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양국의 특별한 관계를 담은 축전을 보냈다고 버킹엄궁이 밝혔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엑스에 “양국 간 파트너십을 계속 강화해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처하고 우리 국민을 위한 번영과 안보의 미래를 건설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김지연 송진원 정빛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