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활동서 드러난 기후위기·신종위험
소방청, 2024년 활동 분석
지난 한해 119의 화재·구급 출동은 줄어든 반면 폭염 등으로 인한 구조 출동은 늘었다. 소방활동에서도 이상기후와 신종 위험요인 대응의 필요성이 확인된 셈이다.
21일 소방청이 발표한 2024년 소방활동 분석결과에 따르면 화재·구조·구급 출동 건수는 총 468만701건으로 2023년(483만4993건)에 비해 3.2%(15만4292건)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화재는 3만7614건 발생해 전년 대비 3.2% 감소했고, 구급활동도 4.7% 줄어든 332만4294건이었다. 반면 구조 출동은 131만8793건으로 0.7% 증가했다.
이 같은 추이는 최근 3년간 이어지고 있다. 임야화재 감소 등으로 화재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고, 코로나19 사태 종식과 119구급차 이용문화 개선 등으로 구급활동도 줄고 있다. 반면 역대 최장 열대야(72일)를 기록하는 등 기록적인 폭염과 이상기후로 인해 벌집제거 출동 등이 늘어나면서 구조 출동은 해마다 늘고 있다.
주요 특징을 보면 지난해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303명, 부상 2088명이었다. 배터리 화재 등 화학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전년에 비해 31.4%(732건→962건) 증가했다. 벌집제거가 전년 대비 30.3%(7만643건)나 늘었다. 승강기 사고로 인한 인명구조가 2만8598명으로 전체 구조인원의 24.9%를 차지했다.
박근오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소방활동에서도 드러나듯 이상기후와 신종 위험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과학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