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렬시위 부추기는 ‘가짜뉴스’ 기승

2025-01-22 13:00:03 게재

극우매체 “중국간첩 99명 체포” 보도

‘기자가 서부지법 난동’ 허위주장도

극우 매체 및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는 가짜뉴스들이 연일 윤석열 대통령 극렬지지자들의 확증편향을 자극하며 폭력시위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한 극우매체는 ‘정통한 미군 소식통’을 인용, 지난해 12월 3일 내란사태 당시 주한미군이 중국인 간첩 99명을 체포해 일본으로 압송했다는 기사를 이달 16일 내보냈다. 부정선거와 탄핵정국에 중국이 개입했다는 음모론을 믿는 윤 대통령 극렬지지자들을 자극하는 내용이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20일 김은총 주한미군 공보관 명의로 ‘한국 언론 기사에 언급된 미군에 대한 묘사와 주장은 완전히 거짓(entirely false)’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주한미군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한반도의 안정과 안보를 유지한다는 임무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대중의 신뢰를 해칠 수 있는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책임 있는 보도와 사실 확인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달 19일 벌어진 서울서부지법 난동사태가 기자라는 허위주장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퍼졌다.

해당 글은 난동 영상 속 인물이 Jtbc 소속 기자와 닮아 보인다며 ‘기자 본인이 부수고 본인이 취재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Jtbc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소화기를 들고 유리문을 부수려 하는 마스크를 쓴 인물이나 판사 집무실 문을 발로 차고 난입한 남성이 Jtbc 기자라는 등 현재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포되고 있는 소문과 이를 인용한 기사들은 모두 악의적으로 만들어 낸 거짓”이라며 “언급되고 있는 기자들은 해당일 해당시간 서부지법이 아닌 다른 장소에 있었던 것이 명확히 확인됐다”고 밝혔다.

Jtbc는 “현재까지 작성되고 유포된 근거 없는 온라인상의 글과 일부 매체의 기사를 수집하고 있다”며 “개인과 단체를 불문하고 이와 관련된 내용을 작성, 유포하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민형사상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힌다”고 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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