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수출 3년만에 성장세 전환
2024년 1151억달러 기록
화장품 60억달러 첫 돌파
미국이 최대 수출국 등극
내리막길을 걷던 중소기업 수출이 3년만에 성장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액이 1151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중소기업의 최대 수출국에 올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3일 발표한 ‘2024년 중소기업 수출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1151억 달러였다. 이는 2021년(1155억달러)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다.

특히 2023년 4분기부터 2024년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며 2021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중소기업 수출이 성장세로 전환됐다. 중소기업 수출은 2021년 1155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2년 1145억달러, 2023년 1097억달러로 떨어졌다. 다행이 지난해 수출액이 역대 2위를 기록하며 성장세로 반전을 이룬 것이다.
수출 중소기업은 9만5905개사로 전년(9만4463개사) 대비 1.5% 증가했다. 신규 수출기업 수는 2만5000개사로 전년(2만4825개사) 대비 +0.7% 늘었다.
수출 중소기업 관련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이다.
중소기업 상위 수출품목은 화장품(68억달러, +27.7%), 자동차(51억달러, +4.2%), 플라스틱제품(50억달러, +4.2%), 자동차부품(43억달러, +1.9%)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전체 수출액 중 상위 10대 품목 집중도는 34.1%였다.
수출액 상위 10대 품목 중 8개 품목의 수출이 전년보다 늘었다. 특히 화장품 수출액은 68억달러를 기록하며 단일품목으로 첫 60억달러를 돌파했다.
수출 증가품목의 증가요인을 분석하면 화장품의 경우 중국(10억7000만달러, △4.7%) 수출 감소에도 미국(13억4000만달러, +46.5%), 일본(7억5000만달러, +29.4%), 베트남(4억5000만달러, +17.0%) 등 다양한 국가에서 수출이 증가하여 연 기준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제조용장비의 경우 글로벌 반도체 경기회복과 해당 품목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자국 반도체산업 육성정책에 따른 수요 증가로 중국(16억9000만달러, +18.9%), 대만(5억2000만달러, +55.0%), 미국(5억1000만달러, +42.2%), 네덜란드(5억달러, +30.5%) 등 상위 교역국이 대부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자동차도 키르기스스탄(15억4000만달러, +55.8%), 카자흐스탄(3억9000만달러, +8.5%) 등 러시아 주변국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졌다. 연 기준으로는 4년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수출 국가로는 미국이 187억4000만달러로 중국(183억9000만달러)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어 베트남(109억9000달러) 일본(96억9000만달러), 홍콩(40억3000만달러) 순이었다. 상위 10개국 중 7개국에서 수출이 늘었다.
반면 러시아 수출규모는 27억1000만달러로 수출통제 품목 확대에 따라 상위 10개국 중 가장 큰 감소율(11.3%)을 보였다.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10억1000만달러로 전년(7억6000만달러)보다 32.3% 확대됐다. 국내 온라인 총수출액 중 중소기업 비중은 73.2%로 중소기업이 온라인 수출 분야를 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총수출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온라인 수출 주요 품목으로는 화장품(5억4500만달러)과 컴퓨터(8200만달러)로 미구수출이 확대되면서 큰 증가세를 보였다.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은 3835개사로 전년(4116개사)보다 줄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