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 경기둔화 우려 가운데 물가·노동시장 흐름 주목

2025-03-10 13:00:03 게재

수개월간 물가 상승세 꺾일까…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트럼프 철강·알루미늄 관세…중국의 대미 관세 관심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노동시장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진 상황에서 물가마저 높게 나온다면,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가능성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발효와 중국의 대미 관세 정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물가 소폭 둔화 예상되지만 =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2월 헤드라인 CPI 연간 상승률은 2.9%, 월간 상승률은 0.3%로 모두 전월 3.0%, 0.5%보다 떨어질 전망이다. 작년 9월 전년 동월 대비 2.4%에서 올해 1월 3.0%로 4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이번에는 소폭 둔화가 예상된다.

다만 디스인플레이션이 정체되어있다는 시장평가는 여전할 것으로 추정된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의 경우에도 연간 상승률이 3.3%로 여전히 목표 2.0%보다 높은 수준이다. 작년 9~11월 3.3%에서 12월 3.2%로 둔화되었으나 올해 1월 3.3%로 재차 반등한 상황에서 이번에 다시 둔화될 지 여부가 관심이다.

이번 소비자물가지수는 오는 18~19일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오는 마지막 CPI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2월 CPI 결과에 따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200일선 지지 또는 이탈이 결정될 수도 있다.

지난 7일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경제 낙관론에 200일 선을 지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예정된 FOMC에서 연준은 계속해서 금리를 동결하고 트럼프 대통령 정책의 영향을 확인하기 원한다는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판단했다.

◆노동 흐름에도 주목해야 = 2월 CPI 외에도 눈여겨봐야 할 경제 지표는 여럿 있다. 이달 11일에 나오는 1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서 구인(job openings) 지표, 자발적 이직률 지표는 고용시장 상황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전망이다.

13일에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시장 기대치는 전달 대비 0.3% 상승이다. 작년 8월 전년 동월대비 1.7%에서 올해 1월 3.5%로 5개월 연속 반등세를 이어오고 있어 이번 수치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있다. 마지막 거래일인 14일에는 3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예비치가 나온다. 2월 미시간대 예비치에서 전망을 웃돈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뉴욕증시에 투매를 끌어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12일 관세 발표 실행하나…중국 관세 대응 주목 = 12일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가 발효될 예정이다. 어떤 나라에도 예외나 면제는 없다고 한 바 있어 그 파장이 주목된다. 또 트럼프는 지난주부터 조만간 EU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시사하고 있어 이번 주 중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캐나다와 멕시코의 관세 부과 흐름을 볼 때, 이번에도 발효 과정에서 상당한 ‘잡음’이 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미국의 관세에 대응해 중국은 10일부터 미국산 농축산물(29개 품목에 15%, 711개 품목에 10%)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해 실제 발효 여부 및 미국의 추가 대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2월 CPI 발표, 국내 증시 영향력 커 = 한편 국내 증시는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 반등과 주중 수시로 전해지는 트럼프 관세 뉴스흐름, 미국 2월 CPI, 3월 소비심리 및 기대인플레이션, 오라클 실적, 국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전후 외국인 현선물 수급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업종간 차별화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미국의 2월 CPI 발표의 증시 영향력이 높을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은 침체 이슈뿐만 아니라 스태그플레이션 노이즈도 생성되고 있는 구간”이라며 “지난주 고용 민감장세(Good is good)의 국면에서 벗어나, 이번 주는 인플레 민감 장세(Low is good)로 국면이 옮겨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10일 오전 코스피는 10일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2560대에서 보합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전 거래일보다 8.08포인트(0.32%) 내린 2555.40으로 출발해 2550선을 밑돌기도 한 코스피 지수는 오전 9시 25분 기준 전일 대비 2.80포인트(0.11%) 오른 2,566.28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1포인트(0.50%) 떨어진 724.09에서 거래 중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오른 1448.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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